[SPN 리뷰] 마이클 잭슨의 '인간 극장' 영화 '디스 이즈 잇'

  • 등록 2009-10-28 오후 2:37:09

    수정 2009-10-28 오후 2:37:09

▲ 영화 '마이클 잭슨의 디스 이즈 잇'(사진=소니픽쳐스릴리징브에나비스타)


[이데일리 SPN 김용운기자]리허설을 마무리 하는 시간. 마이클 잭슨은 수 십명의 스태프들과 무대 아래서 동그랗게 원을 만들어 마주본다. 그리고 자신을 존경어린 눈으로 바라보고 있는 그들에게 차분한 목소리로 말한다.

"이건 아주 멋진 모험입니다. 현실을 벗어나고 싶어 하는 관객들에게 최고의 환희를 보여줍시다."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의 마지막 공연 리허설 실황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마이클 잭슨의 디스 이즈 잇'(이하 디스 이즈 잇)이 28일을 기점으로 전 세계에 동시에 공개됐다.

영화 '디스 이즈 잇'은 마이클 잭슨의 네 번째 월드 투어이자 마지막 월드 투어로 기획된 공연의 제목이기도 하다. 마이클 잭슨은 올해 7월 영국 런던을 시작으로 50여일간 세계 각국을 돌며 공연을 펼칠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 6월25일 급작스러운 죽음으로 '디스 이즈 잇'은 무산됐다.

그러나 올해 3월부터 6월까지 미국 LA스테이플스 센터에서 공연을 준비 중이었던 마이클 잭슨의 영상이 남아있었다. 마이클 잭슨의 뮤직 비디오로 오랫동안 호흡을 맞췄던 케니 올테가 감독은 '디스 이즈 잇' 공연 마지막 리허설 영상과 앞서 촬영했던 영상을 토대로 다큐멘터리 영화 '디스 이즈 잇'을 완성했다. 그리고 이는 마이클 잭슨의 사실상 유작으로 남게 됐다.

영화는 마이클 잭슨이 준비한 ‘디스 이즈 잇’ 콘서트의 순서대로 진행된다. 총 17곡이 삽입된 ‘디스 이즈 잇’에서 각 곡의 무대를 준비하는 마이클 잭슨의 생전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디스 이즈 잇'은 무대 위 누구보다 완벽했던 마이클 잭슨 대신 마치 TV의 '인간극장' 같은 다큐멘터리처럼 그의 인간적인 모습을 담는데 주력했다.

마이클 잭슨이 특유의 반짝이 의상 대신 편한 트레이닝 복장으로 춤에 열중하는 모습은 이전의 뮤직비디오 등에서는 보기 어려웠던 영상이다. 촬영장에서 아이처럼 사탕을 빨고 있는 마이클 잭슨의 모습 역시 인상적이다. 이 밖에 케니 올테가 감독은 무대 위 퍼포먼스에 가려 비교적 평가절하 됐던 뮤지션으로서의 마이클 잭슨의 모습을 담는데도 신경을 썼다.
 
▲ 영화 마이클 잭슨의 디스 이즈 잇의 한 장면


무엇보다 마이클 잭슨이 왜 거대한 콘서트를 준비하고 어떤 마음 자세로 콘서트에 임하는 지, 그의 철학을 엿볼 수 있게 만든 점은 ‘디스 이즈 잇’이 지닌 장점 중에 하나다.

마이클 잭슨은 원곡의 반주와 뮤지션들의 반주가 틀리면 “팬들은 똑같은 걸 원한다”며 악보대로 연주를 강조한다. 또한 현실을 벗어나고 싶어 하는 관객들에게 최고의 환희를 보여줘야 한다며 스태프들을 독려하는 마이클 잭슨의 모습은 ‘성형중독자’ 혹은 ‘할리우드의 기인’으로 그를 조롱한 사람들을 숙연하게 만든다.

불과 다섯 살의 나이에 밴드의 보컬로 데뷔했던 마이클 잭슨은 팝의 역사를 새롭게 썼고 엔터테인먼트업계의 숱한 기록을 새웠다. 그리고 베일에 가렸던 사생활과 급작스러운 죽음으로 인간이 아닌 한 시대의 ‘아이콘’으로 남게 됐다.

하지만 ‘디스 이즈 잇’은 마이클 잭슨 역시 정상에 서기 위해 숱한 연습과 리허설을 거쳐야만 하는 사람이었다는 것을 우리에게 새삼 상기시켜준다. 나아가 마이클 잭슨의 음악과 무대의 퍼포먼스는 결국 그 '사람'을 향해 있었다는 강조한다.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은 이 영화를 통해 우리 곁에서 함께 숨쉬었던 사람으로도 기억될 것이다. 28일 전세계 개봉 후 2주 한정 상영된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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