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 "해외진출 위해 10년전부터 영어공부"

  • 등록 2007-06-12 오후 6:07:49

    수정 2007-06-12 오후 6:09:26

▲ 영화 '두번째 사랑'의 주인공 하정우


[이데일리 SPN 유숙기자] 아시아계 배우가 할리우드로 진출하는데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은 바로 언어다.
 
최근 열린 서울 디지털 포럼에 참석한 로이 리 등 할리우드에서 활동중인 한국계 엔터테인먼트 전문가들도 ‘언어’를 무엇보다 우선시 돼야 하는 조건으로 뽑았다. 그런 의미에서 하정우는 할리우드 진출을 위해 '이미 준비된 배우'다.

◇ “해외 진출 위해 10년 전부터 영어 공부 시작”

한미합작영화 ‘두 번째 사랑’의 주인공 하정우는 11일 오후 가진 인터뷰에서 “1997년 대학교 1학년 때 미국으로 어학 연수를 다녀오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영어 공부를 시작했다”며 “당시는 막연한 꿈이었지만 배우로 해외 진출을 목표로 영어 공부를 했다”고 말했다. 10년간의 노력 덕분인지 그는 영화 속에서 현지인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영어 대사를 무난히 소화해냈다. 

하지만  아무래도 처음 카메라 앞에서 하는 영어 연기가 부담은 꽤 됐다고 한다. 그는 “연극 대사도 구어체가 아니기 때문에 입에 잘 붙지 않는 것이 영어 대사와 비슷하다”면서 “대학 때 연극 대사 연습을 하던 느낌을 되살려 영어 대사를 해야 했다”고 영어 연기에 얽힌 어려움을 밝혔다.

그래도 하정우는 이번에 영어 연기에 진땀을 흘린 덕분에 ‘오감으로 연기하는 법’을 새롭게 깨닫게 됐다. 그는 “상대역의 말을 100%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상대방에 더 집중하다 보면 평소에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 영화 '두번째 사랑'의 주인공 하정우

◇ ‘라스트 사무라이’의 와타나베 켄, 해외진출 벤치마킹 대상

‘두 번째 사랑’으로 세계무대를 향해 이제 첫 발을 내딛은 하정우는 단순히 러브콜이 오기만을 목 빠지게 기다리고 있는 배우는 아니다. 여주인공 베라 파미가와 김진아 감독의 도움으로 적극적으로 할리우드 영화에 출연할 기회를 찾고 있다.

그는 할리우드에 진출한 아시아계 배우 중 벤치마킹 대상이 되는 스타로 일본배우 와타나베 켄을 꼽았다. 와타나베 켄은 ‘게이샤의 추억’ ‘라스트 사무라이’ 등에 출연하며 할리우드에서 입지를 다져왔다.

하정우는 와타나베 켄에 대해 “그는 오리엔탈리즘 영화에 많이 참여하긴 했지만 나름대로 성공적인 케이스”라면서 “동양 배우가 미국 영화 내에서 차지할 역할이나 비중이 더 커질 것이라 생각하고 그것을 염두에 두고 준비하고 있다”고 자신의 해외 진출 방향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 “전도연 수상, 받아야할 사람이 받았다”

사실 해외 영화계는 벌써부터 하정우를 주목하고 있다. 윤종빈 감독의 ‘용서받지 못한 자’, 김기덕 감독의 ‘시간’ ‘숨’ 등이 유수의 해외 영화제에 소개되면서 자연스레 하정우에게도 관심이 쏠렸고 그는 ‘시간’으로 2007년 오포르토 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바 있다.

‘해외영화제 수상배우’인 그에게 전도연의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에 대해 물었다. 그는 “받아야 할 사람이 받았다고 생각한다. 배우라는 직업을 가졌거나 배우를 지망하는 사람들에게 희망이 되고 기폭제가 되는 일 같다”고 담담하게 답했다.

끝으로 하정우는 “‘용서받지 못한 자’를 통해 용기와 자신감을 심어준 한국 영화계에 보답하는 영화인이 되고 싶다”며 “한국 영화계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하겠다”고 덧붙여 한국 영화에 대한 애정을 느끼게 했다.

하정우는 차기작으로 '용서받지 못한 자' 윤종빈 감독의 두번째 작품 '비스티 보이즈'에 출연한다. 이 영화에서 하정우는 장혁, 윤진서와 호흡을 맞춘다.
 
(사진=김정욱 기자)
▲ 영화 '두번째 사랑'의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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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사랑', 뻔한'계약관계'도 감독과 배우하기 나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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