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영화계 전망①]전열정비 한국영화 진검승부는 올해부터

  • 등록 2008-01-01 오후 12:33:26

    수정 2008-01-01 오후 12:38:52

▲ 2008년 한국영화 기대작으로 꼽히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사진 위)과 '신기전'

[이데일리 SPN 김용운기자] 2007년 한국 영화계는 수익성 악화라는 난제를 만나 고전을 면치 못했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2007년 3분기까지 한국 영화의 편당 수익률은 마이너스 62.1%로 집계됐다. 2006년 마이너스 22.9%보다 무려 3배가량 악화된 수치다. 개봉된 100여편의 한국 영화 가운데 이익을 낸 영화는 고작 대여섯 편에 불과하다. 즉 대부분의 한국영화들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식의 적자를 감수해야 했다.

하지만 이런 2007년을 반면교사 삼아 2008년에는 한국영화가 다시 전열을 가다듬고 성장세에 접어들 것이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영화계 관계자들이 올해 한국영화시장을 낙관적으로 보는 가장 큰 이유는 영화시장에 거품이 빠지기 시작하면서 영화 제작비를 현실화하자는 공감대가 영화계 내부에서 충분히 형성되었다는 것이다. 과거처럼 ‘묻지마 투자’의 방식으로 제작되는 영화는 이제 거의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제작비 펀딩 과정에서 심사가 한층 까다로워졌다는 게 영화 제작사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투자사들이 헛돈을 쓰지 않겠다며 돈줄을 옥죄고 나서자 감독들 역시 제작비 절감에 대한 인식에 공감하기 시작했고, 배우들 또한 고액의 출연료를 고집하지 않기로 했다.

한국 영화 산업의 부흥을 이끌었던 멀티플렉스가 2008년에도 꾸준히 스크린을 확대해 전체 스크린 수가 2400여개 까지 늘어난다는 점도 한국영화 성장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부가판권 시장이 미비한 한국영화의 시장 상황에서 스크린 확보는 영화 수입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국내 멀티플렉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직 국내 영화 시장이 포화 단계에 이르지 않았다는 것이 업계 내부의 판단이다”며 2008년 한국 영화시장 성장론에 힘을 보탰다.

‘디 워’와 ‘화려한 휴가’ 외에 특별한 흥행 기대작이 없었던 2007년과 달리 2008년에는 킬러콘텐츠라 불릴 만한 작품이 줄지어 대기 중인 점도 기대해볼만 하다. 이병헌 송강호 정우성 등 영화계 톱스타 3인방과 손을 잡은 김지운 감독의 ‘놈, 놈, 놈’을 비롯해 이준익 감독의 ‘님은 먼곳에’와 김유진 감독의 ‘신기전’ 등 약 100억원 가량의 제작비가 들어간 대작 3편이 2008년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공공의 적’으로 흥행성과를 낸 강우석 감독도 ‘강철중’이란 신작을 준비하고 있다.

국내 제작사의 한 관계자는 “2008년에는 감독과 배우의 이름만으로도 최소 200~300만 관객을 동원할 수 있는 작품들이 2007년보다 많다”며 “지난해에 비해 개봉편수나 제작편수는 줄어들 수도 있겠지만 라인업 자체는 더 풍성한 편이다”고 말했다.

이 밖에 SKT와 KT 등 제작비가 넉넉한 거대 통신자본이 충무로에 새롭게 진입된 것 또한 한국영화 성장의 촉매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영화진흥위원회의 한 연구원은 2008년도에도 한국 영화의 관건은 수익성 제고라고 전제 한 뒤 “2008년 한국 영화의 제작비는 2007년 상황보다는 좀 더 나을 것”이라면서 “적어도 투자검토를 마친 작품들이 제작비가 부족해 영화 제작을 멈추는 사태는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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