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소 연기대상 문근영, 'SBS 연기대상' 수상 의의

  • 등록 2009-01-01 오전 1:50:25

    수정 2009-01-08 오전 10:13:58

▲ 문근영(사진=SBS)



[이데일리 SPN 김용운기자] 1987년생 문근영이 첫 주연을 맡은 드라마로 2008 SBS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연기대상을 받는 '파격'의 주인공이 됐다.

문근영은 구랍 서울 강서구 등촌동 SBS공개홀에서 열린 2008 SBS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바람의 화원’의 신윤복 역으로 쟁쟁한 선배 연기자들을 제치고 연기대상을 수상했다.

문근영은 자신의 이름이 연기대상 수상자로 호명되자 전혀 예상을 하지 못한 듯 울음을 참지 못했다. 문근영은 하금열 SBS 사장으로부터 연기대상 트로피를 받은 뒤 "이렇게 큰상을 주셔서 앞으로 연기 계속하고 싶은데 이 상이 큰 짐이 될 것 같다"고 솔직하게 속내를 밝힌 뒤 “오늘 밤까지만 기억하고 내일부터는 더 새로운 마음으로 연기하는 배우가 되겠다”고 말했다.

2008 SBS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문근영의 연기대상 수상은 여러모로 파격적이다. 우선 만 22세의 배우가 연기대상을 시상한 전례가 없었다. 또한 문근영이 출연한 ‘바람의 화원’은 ‘조강지처클럽’이나 ‘온에어’, ‘일지매’ 등 다른 SBS 드라마에 비해 시청률이 저조했다.

‘조강지처클럽’은 시청률 30%를 넘나들었고 ‘온에어’와 '일지매'는 동시간대 경쟁드라마 시청률 경쟁에서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반면 ‘바람의 화원’은 MBC '베토벤 바이러스‘와 KBS 2 TV '바람의 나라’와의 시청률 경쟁에서 항상 꼴찌였다.

그리고 ‘바람의 화원’은 SBS 연기대상을 2회 수상한 박신양이 남자주인공 김홍도 역을 맡았다. 이런 상황에서 TV 드라마의 여자주인공 역할을 처음 맡은 20대 초반의 문근영에게 최고 영예인 대상이 수여된 것이다.

하지만 문근영의 수상이 SBS 연기대상의 공정성 여부에 대한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 같지는 않다. '바람의 화원' 방영 당시 SBS 드라마국의 고위 관계자는 “문근영의 표정이 그렇게 풍부한지 몰랐다”며 “문근영이 아니었다면 남장여인이었던 신윤복을 누가 연기할 수 있었을지 싶다”고 문근영의 연기를 극찬했다.

‘바람의 화원’에서 문근영의 연기를 본 시청자들도 ‘신윤복의 100가지 표정’ 등을 UCC로 만들어 인터넷에서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문근영이 ‘바람의 화원’에서 보여준 연기력 자체에는 아무도 이의를 달지 않은 것이다.
 
다만 연기대상을 받기에는 문근영의 나이와 경험이 상대적으로 젊기에 문근영의 ‘연기대상’ 수상을 점치는 이들은 거의 없었다.

SBS는 2008 연기대상에서 문근영에게 ‘연기대상’을 줌으로써 MBC와 KBS와는 다른 차별성을 보여줬다. ‘문근영’이란 배우가 가진 화제성을 감안하더라도 ‘다른 외부 요인보다 배우의 연기력 자체를 평가해 수상을 했다’고 할 수 있는 근거와 전례를 마련했다.

다음은 2008 SBS 연기대상 수상자 명단.

▲ 대상 : 문근영
▲ 남녀 최우수연기상 : 이준기, 송윤아, 김하늘
▲ 10대 스타상 : 김래원, 송윤아, 장혁, 문근영, 안내상, 오현경, 이준기, 김하늘, 박용하, 한예슬
▲ 남녀 드라마스페셜 부문 조연상 : 이문식, 김자옥
▲ 남녀 특별기획 부문 조연상 : 손현주, 김소연
▲ 남녀 연속극 부문 조연상 : 이한위, 김희정
▲ 아역상 : 여진구, 김유정
▲ 우정상 : 도기성
▲ 제작공로상 : 올리브나인
▲ 베스트 커플상 : 문근영, 문채원
▲ 뉴 스타상 : 지현우, 임채원, 이상우, 차예련, 이준혁, 한효주, 채영인, 하석진, 윤소이, 배수빈, 문채원, 이상우
▲ 남녀 특별기획 부문 연기상 : 장혁, 한예슬
▲ 남녀 드라마스페셜 부문 연기상 : 박용하, 최강희
▲ 남녀 연속극 부문 연기상 :안내상, 김혜선, 오현경
▲ 프로듀서상 :봉태규, 문정희
▲ 공로상 :문영남
▲ 네티즌 최고 인기상 : 이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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