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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장서윤 기자] 최근 MBC 월화드라마 '파스타'(극본 서숙향 연출 권석장) 시청자 게시판에 이색적인 '구명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극중에서 뇌물 수수 혐의로 해고된 설준석 사장(이성민)의 복직을 요구하는 탄원서(?)가 쇄도하고 있는 것.
드라마에서 이탈리안 레스토랑의 월급사장이었던 그는 업자에게 돈을 받은 사실이 탄로나 19일 방송된 6회에서 쫓겨났다. 식당의 매출 부진을 질타하며 "너희들, 다 죽었어!"라고 핏대를 올리던 그가 오히려 먼저 옷을 벗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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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들은 6회 만에 쫓겨난 설 사장에 대해 "출연은 짧고 연기는 길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또 "돌아와요 제발, 당신을 위해 복직위원회를 만들었어요" "최만리 대감(드라마 '대왕세종' 당시 이성민의 배역), 갈 길이 만리인데 벌써 그만 두다니요?" 등 위트 있는 의견을 전하며 컴백을 염원했다.
드라마 종반부에 "주연배우를 죽이지 말라"는 시청자 압력은 흔히 있는 일이지만 드라마 초반부에 하차한 조연배우를 다시 살려내라는 청원은 드문 경우다.
이에 일부 팬들은 "설 사장에게 줄 명절 선물로 컴퓨터 입문서와 장부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우스갯소리를 남기기도 했다. 극중 설 사장이 컴퓨터에 약해 커다란 장부책을 들고 다니다 레스토랑의 실제 사장인 김산(알렉스)에게 종종 망신을 당했던 일화를 비유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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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극중 이혼남인 그가 명품 이혼녀 김강(변정수)을 은근히 좋아하는 사실을 지적하면서 "빨리 돌아와 변정수와 삼각관계를 보여 달라"고 요청하기도.
'파스타'의 한 제작 관계자는 "설 사장이 그냥 실업자가 될지 아니면 뜻밖의 배역으로 깜짝 컴백할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여운을 남겼다. 만일 설 사장이 돌아온다면 그 해결의 열쇠는 현재 사장 김산(알렉스)이 쥐고 있지 않겠느냐는 것이 시청자들의 예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