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이 어머니' 오인택 “아예 여자인 줄 아시더라구요”

  • 등록 2008-02-04 오후 1:02:08

    수정 2008-02-04 오후 1:03:07

▲ 오인택(사진=김용운 기자)

[이데일리 SPN 김용운기자] ‘웅이 아버지’ 멤버들의 말에 의하면 웅이 어머니인 오인택은 사전 아이디어 회의 때 만날 딴청이란다. 그런데 주목은 오인택이 다 받는 것 같다며 시샘 아닌 시샘을 했다.
 
그래도 어쩌란 말인가. ‘웅이 아버지’에서 시청자들이 가장 크게 주목하는 인물이 바로 웅이 어머니 역인 오인택인 것을.

웅이 아버지(이진호 분)에게 온갖 구박을 받아도 웅이 어머니의 남편에 대한 일편단심은 가실 줄을 모른다. 웅이 어머니를 사모하는 왕눈이(양세창 분)의 애정공세가 아무리 심해도 말이다. 그런 삼각관계의 핵심에 웅이 어머니의 오인택이 있고 웃음의 발화점은 거기서부터 비롯되기 때문이다.

애초 연기자를 꿈꿨던 오인택은 우연찮은 기회에 개그맨이 됐다. 하지만 숫기가 별로 없는 오인택에게 개그맨의 길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데뷔 후 뚜렷한 히트작이 없었던 상황에서 ‘웅이 아버지’를 구상하고 있던 이진호와 이용진, 양세창 세 명의 후배들이 웅이 어머니의 캐릭터를 물색하던 중 합류하게 됐다.

서울 마포구 만리동에 살고 있는 오인택은 요즘 소위 떴다는 사실을 몸소 실감하고 있다.
 
“전에는 제가 뭐하고 다니는 사람인 줄도 모르셨던 분들이 이제는 웅이 엄마 지나간다며 아는 척을 하시더군요.”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는 오인택은 웅이 어머니로 유명세를 얻은 덕분에 “요즘 반찬이 달라졌습니다”며 얼굴에 희색이 만연했다. “하루는 할머니께서 동네 생선가게에서 고등어를 선물로 얻어오신 적도 있다”며 달라진 인기로 인한 에피소드를 전하기도 했다.

오인택은 자신을 실제 여자로 착각하는 분들도 많다며 큰 웃음을 지었다. “웅이 아버지 출연 이후 동네에서도 정말 남자일까 하는 눈초리로 보는 분들이 적잖다”며 “신체 건강한 남자입니다”라는 사실을 거듭 강조했다.

시청자들이 궁금해 하는 것 중 또 다른 하나는 ‘웅이 아버지의 트레이드마크라 할 수 있는 오인택의 교태스처운(?) 목소리는 과연 어떻게 생겨났을까’이다.

“아! 그게 말이죠. 전에 진호가 실제 웅이 아버지의 모델이신 친구 어머니의 목소리를 들려주었거든요. 그때 전화를 받으신 친구 어머니께서 ‘웅이 아버지이~ 전화 받으세요’ 하시는데 거기서 바로 감 잡았죠.(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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