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ENT③]해설자로 다시 뛰는 올림픽영웅...그들을 보는 두가지 시선

  • 등록 2008-08-13 오전 11:56:15

    수정 2008-08-13 오후 12:11:26

▲ 前 올림픽 스타 출신 해설가인 심권호, 김수녕, 이원희, 여홍철, 문대성, 임오경(사진 맨 위부터 시계 방향 순)

[이데일리 SPN 양승준기자] 지난 8일 2008 베이징 올림픽 개막을 시작으로 KBS, MBC, SBS 지상파 방송 3사간의 중계경쟁이 뜨겁다.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이번 올림픽은 한국과 시차가 한 시간 정도 밖에 나지 않아 낮 시간은 물론 프라임 타임 때 경기가 방송되기 때문에 시청률 경쟁이 여느 올림픽 때보다 치열한 게 사실이다.

또 올림픽 경기 중계 시청률이 높게는 방송사마다 20% 후반대까지도 나오기 때문에 웬만한 인기 드라마 시청률 못지 않는 올림픽 경기 중계에 방송 3사는 시쳇말로 열을 올리고 있다.

각 방송사들은 올림픽 장외전이라고 불리는 중계 방송 시청률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스타 해설가를 적극 등용, 시청자 잡기에 나서고 있다. 올림픽 경기라는 콘텐츠를 3사가 똑같이 방송하는 데 있어 차별화를 꾀할 수 있는 부분이 경기 해설이기 때문이다.

◇역대 올림픽스타, 해설자 변신 '봇물'

이에 방송사들은 전 올림픽 스타들을 경기 해설자로 적극 활용해 중계의 차별화를 노리고 있다. KBS는 유도 경기 해설에 2004 아테네 올림픽 73kg 금메달리스트 이원희와 유명 탁구 부부 안재형과 자오즈민을 탁구 경기 해설가로 앉혔다. 1988년 서올 올림픽 복싱 금메달리스트 김광선도 이번 올림픽에서 후배들의 경기 해설을 맡게 됐다.  

MBC는 비운의 유도선수 추성훈과 90년대 탁구와 양궁 올림픽 스타 현정화, 김수녕 그리고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여자 핸드볼 은메달리스트이자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의 주인공인 임오경을 해설가로 발탁해 화제를 모았다.

SBS는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레슬링 금메달리스트 심권호와 2004년 아테네 올림픽 태권도 금메달리스트인 문대성과 ‘마린보이’ 박태환의 스승이자 선수 출신인 김봉조를 경기 해설자로 기용해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이 밖에도 체조의 여홍철, 축구 유상철, 농구 전주원 등 올림픽 경기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쳤던 선수들을 등용해 경기 중계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정감있다'VS'알맹이 없다'...올림픽스타 출신 해설가에 대한 두가지 시선

올림픽 중계에 있어 전문 해설가가 아닌 올림픽 스타들이 해설가로 각광 받는 이유는 먼저 현장 경험을 통한 역동적 해설이 가능하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선수시절 경험을 살려 객관적인 경기 분석 외에도 경기 중 선수의 심리상태, 상황에 따른 전력구사 이유 등 세세한 부분까지 좀 더 실감나게 들려줄 수 있다는 기대감을 이들은 갖게 한다.   

또 전 올림픽 스타가 해설을 맡음으로서 지난 올림픽에 대한 향수를 자극하고 선배로서 후배 선수들의 연습 스타일이나 성격 등 시청자들이 알지 못하는 사적인 부분을 전문 해설가와 달리 좀 더 정감있게 전달해 줄 수 있다는 것 또한 매력으로 꼽히고 있다. 일부 시청자들은 이들의 정감 있고 편안한 해설이 방송의 맛을 더한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이들은 전문 해설가가 아닌 만큼 해설 경험 부족으로 오히려 중계에 독이 되기도 한다.

특히 이번 2008 베이징 올림픽은 선수 출신 해설위원들의 감정적 중계와 막말 방송, 알맹이 없는 해설이 논란을 일으키며 시청자들의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 12일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60kg급에 출전한 정지현(25, 삼성생명)의 경기 해설을 맡은 심권호 해설위원은 방송 도중 “그렇게 하지 말라고 했잖아”, “야”, “아이씨” 등 지나친 반말과 고성 방송으로 시청자들의 반감을 샀다.

선수 출신 다른 해설위원도 이와 크게 다를 바 없었다. 김수녕은 한국 대표팀이 여자 양궁 단체전에서 우승을 하자 감정에 치우쳐 방송 도중 울기도 했으며, 김봉조 해설위원은 박태환이 출전한 12일 자유형 200m 결승 경기에서 마이클 펠프스가 일찍 앞서나가자 아쉬운 마음을 금치 못하며 "태환아"를 연발하며 경기 분석과 해설을 등한시해 시청자들의 지적을 받았다.

시청자들은 이를 두고 올림픽 중계가 해설위원들의 사적인 감정과 과도한 애국심으로 경기에 대한 객관적 해설을 저해하고 있다며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 또 해설위원과 경기 출전 선수가 선후배 사이인 만큼 어느 정도의 정감있는 해설은 가능할 수 있지만 지나친 반말과 고성은 시청자들을 배려하지 않은 처사였다는 게 네티즌들의 중론이었다.

이에 신문선 축구 전문 해설위원은 12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올림픽 방송을 보니까 (경기 해설이) 술자리에서 친구들끼리 하는 방담 수준의 언어들이 속출하고 있어 아쉬움을 느낀다”고 최근 올림픽 중계 방송에 대한 문제점을 꼬집기도 했다.

선수 출신 해설자들의 정제되지 않은 친숙한 언어 사용은 방송을 보는 시청자들의 흥미를 끄는 요소가 될 수 있다. 또 좋은 경기 결과에 같은 운동 선수 출신으로서, 또 국민의 한 사람으로 감정이 벅차올라 방송 도중 감정의 균형을 잠시 잃을 수도 있다. 그러나 올림픽 중계는 다양한 연령층과 전국민이 함께 보는 방송인 만큼 개인적인 감정보다는 방송에 대한 책임감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 관련기사 ◀
☞[올림픽+ENT②]박태환 최민호 남현희, 차세대 스포테이너 급부상
☞[올림픽+ENT①]'이상형에 부부까지'...올림픽 '별★' 커플
☞[★ 올대세③]올림픽, 위기 아닌 기회다! 적극 '활용하는 놈'
☞[★ 올대세②]'일하는 놈'...서태지 빅뱅, 올림픽 정면돌파 소신파들
☞[★ 올대세①]'즐기는 놈'...본업 작파, 100% 올림픽 올인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칸의 여신
  • '집중'
  • 사실은 인형?
  • 왕 무시~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