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PD의 연예시대②]자살·이혼·낙태···상상 초월 연예인 괴담과 루머

  • 등록 2008-10-06 오전 10:58:02

    수정 2008-10-06 오후 4:25:11

▲ 악성루머로 곤욕을 치렀던 최진실 김태희 고소영 비(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순)
 
[이데일리 SPN 윤경철 객원기자] 최진실 자살의 한 원인으로 여겨지는 연예인 루머는 겪어보지 않는 사람은 그 기분을 잘 모른다. 유명세라고 치부하고 넘기기엔 너무나 힘겹기 때문이다.

가수 비는 과거 자신이 자살했다는 소문 때문에 무척이나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그의 소문은 국내가 아니라 중국에서 시작됐다는 점에서 더욱 충격을 안겼다. 중국의 한 네티즌이 “비가 한국 병원에서 자살했다는 보도를 한국 TV에서 봤다”며 인터넷에 남긴 글이 일파만파로 퍼져 중국 언론이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하는 일이 있었다. 비는 "당시 내가 장국영이 자살한 장소에서 동일하게 뛰어내려 자살했다고 보도해 난리가 났던 적이 있다"며 "덕분에 일주일간 죽은 사람이 되기도 했다"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비와 관련된 루머는 이뿐이 아니다. 그는 몇년전 생방송 중 여성 연예인과의 관계를 고백했다는 ‘라디오 괴담’ 때문에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연기자 김태희 역시 재벌 2세와의 결혼설에 참다 못해 법의 힘을 빌렸으며 고소영 등도 악성루머에 시달리마 못해 검찰에 고소하기에 이르렀다.

루머를 겪는 연예인들의 한결같은 반응은 충격이 상상을 초월한다고 말한다. 아무리 사실이 아니라고 변명을 해도 믿기는 커녕 자신에게만 털어놓으라는 식으로 얼버무리기가 일쑤라는 것이다.

◇연예인 약점 이용한 못된 심리

악성루머에 강력대응하지 못하는 연예인의 심리를 이용하는 점도 폐해다. 그동안 루머를 만들어냈던 사람들에 대해 연예인들은 강력하게 대응하면서도 결국에는 선처로 끝났다. 주위에서 좋은 게 좋은 거라면서 독려하는 데다 루머를 만들어내는 사람들이 기껏해야 학생이거나 20대 초반의 젊은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혹자들은 이런 악성루머를 만들어 내는 사람들에 대해 선처보다는 강력한 대응도 어느 정도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기 연예인들의 경우 강력하게 초반에 대응했다가 나중에는 벌금형 또는 그마저도 흐지부지하는 무마시키고 마는 경우가 태반"이라면서 "이런 대응은 제2,3의 피해자를 만들어 낼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제2,3의 피해자 막기 위해선 루머자에 대한 강력 제재 필요

최진실 사건처럼 루머를 만든 범인에 대한 보다 적극적이면서도 신속한 경찰의 대응도 아쉬운 점이다.

최진실의 자살 이후 루머의 진원지가 핫이슈로 떠오르자 경찰은 과거와 달리 발빠른 움직임을 보여줬다. 경찰은 자살한 톱 탤런트 최진실이 사채업을 하며 고(故) 안재환에게 거액의 돈을 빌려줬다는 내용의 글을 인터넷에 올린 혐의로 경찰조사를 받았던 증권사 여직원과 그의 친구들에 대한 광범위한 조사를 마치고 있고, 처음 이 이야기를 올린 사람을 밝히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부에서는 보다 일찍 이런 움직임을 보였으면 최진실의 죽음을 막을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반응이다.

◇강력한 법 못지 않게 포털의 자정 노력도 중요

최진실 자살 이후 사이버모욕죄 및 인터넷실명제를 골자로 한 이른바 '최진실법' 도입이 추진되고 있다. 이 법은 사이버모욕제·인터넷실명제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정보통신망이용촉진법 개정안이다. 일부는 이법의 필요성을 인정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표현의 자유라는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문제는 아무리 좋은 법이라도 악용될 수 있다는 점이다. 법보다 더 좋은 것은 자정의 노력이다. 사실 이번 최진실 사건은 포털들이 자정의 노력을 게을리 한 점도 간과하지 못한다. 포털에는 아직도 욕설이나 악플 등이 난무하지만 포털은 이에 대해 크게 제재를 하지 않는다. 하지만 포털이 조금이라도 노력을 보인다면 욕설이나 악플들은 현저히 줄어들 수 있다. 일부에서는 그런 많은 것들을 일일히 어떻게 다 대응하냐고 반문할 수 있겠지만 카페, 블로그, 검색 등 다양한 서비스에 기울인 노력과 노하우를 조금만 발휘한다면 지금보다 훨씬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 연예인은 "다양한 의견을 안듣겠다는 것이 아니라 말도 안되는 소리를 들어야 하는 지금의 현실이 답답하다"면서 "안보면 그만 아니냐고 하지 말고 연예인들의 인격을 조금이나마 생각한다면 지금이라도 자정의 노력을 기울여 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OBS경인TV '윤피디의 더 인터뷰' '주철환 김미화의 문화전쟁' 프로듀서(sanha@o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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