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드라마 新 기상도②]3作 3色 시청포인트, '이 부분에 주목하라'

  • 등록 2008-05-20 오후 1:45:35

    수정 2008-05-20 오후 1:48:42

▲ MBC '스포트라이트', SBS '일지매', KBS 2TV '태양의 여자'
 
[이데일리 SPN 양승준기자] 지난 14일 첫 방송한 MBC ‘스포트라이트’ (김도훈 연출, 이기원 극본)를 시작으로 지상파 3사의 대대적인 수목드라마 개편이 시작됐다.

KBS 2TV는 ‘아빠셋 엄마하나’의 후속으로 오는 28일 ‘태양의 여자’ (배경수 연출, 김인영 극본)의 방송을 확정했고, SBS는 ‘온 에어’의 후속으로 21일부터 ‘일지매’(이용석 연출, 최란 극본) 방송을 앞두고 있다.

무엇보다 새롭게 시작하는 이 세 드라마는 전문직 드라마, 삼각 로맨스 현대물, 무협극 이라는 저마다의 개성으로 시청자 사로잡기에 나서고 있어 주목을 끈다.

이 드라마 중 가장 먼저 방송을 시작한 ‘스포트라이트’는 처음으로 방송국 사회부 기자들의 생활을 담은 전문직 드라마로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스포트라이트’는 군대를 연상시키는 방송국 보도국 내 선후배간 엄격한 서열주의와 사건 현장을 취재하는 기자들의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 사회부 기자와 출입 경찰서 형사들 간의 미묘한 신경전을 세세하게 다루며 생경한 기자들의 모습을 리얼하게 담았다.

처음으로 기자들의 모습을 본격적으로 그린 ‘스포트라이트’에 대해 시청자들은 “뉴스가 저렇게 만들어지는줄 몰랐다”, “연쇄살인범의 경찰 조사 현장 리포트와 탈주범 취재 장면이 긴장감 있고 신선하다”는 호평을 내놓았다.

이 전문성을 살리기 위해 ‘스포트라이트’는 극 중 인물간의 멜로의 비중을 줄이는 과감한 시도도 서슴지 않았다.

‘스포트라이트’ 김도훈 PD는 지난 제작발표회에서 “이 드라마는 진실이 우선이냐 이익이 우선이냐 같은 기자라는 직업이 가진 딜레마를 중점적으로 다룰 것”이라며 “용두사미식 전문직 드라마가 되지 않기 위해 극 중 멜로의 비중은 최대한 줄일 생각”이라고 말했다.

방송국 보도국 내 보이지 않는 정치싸움과 기사 아이템 하나를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취재 현장을 뛰어 다니는 사회부 2~3년차 기자의 모습을 그린 ‘스포트라이트’는 흡사 병원 의국 내 정치 암투를 그린 MBC ‘하얀거탑’의 치열함과 대학 병원 레지던트 의사들의 성장담을 그린 ‘뉴 하트’의 장점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이준기 주연의 무협극 SBS ‘일지매’는 최근 불고 있는 퓨전사극의 가벼운 유쾌함을 버리고 진지함과 비장함이란 정곡법으로 시청자들을 사로 잡을 예정이다.

‘일지매’는 이에 ‘만화적 상상력’ 보다는 ‘현실성’에 좀 더 비중을 두었다.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사회계급 타파 등 사회 모순에 맞서 큰 활약을 펼치는 의적 설화에 바탕을 둔 ‘일지매’는 당시의 사회적 병폐를 그림에 있어 현대 사회의 부조리도 적절히 반영함으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더 할 것이란 것이 이용석 PD의 설명이다.

또 무협극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재미가 바로 액션신. ‘일지매’는 와이어 액션의 웅장함을 버리고 속도감있는 현실적인 액션 연기로 시청자들의 눈을 즐겁게 할 것으로 보인다.

이 PD는 “’일지매’는 기존 사극처럼 다 대 다 전투보다 용이 한 명과 여러 명이 싸우는 일대 다 전투씬이 많은 만큼 속도감있는 액션신이 주를 이루게 될 것”이라며 “현실성을 살리기 위해 와이어 액션 등을 배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지매’의 또 다른 맛은 이준기의 극과 극 연기로, 극 중 용이로 출연하는 이준기는 낮에는 평범한 말썽꾸러기 청년으로 밤에는 비장한 의적으로 돌변해 두 가지 정체성을 가지고 살고 있는 입체적 캐릭터로 그려진다.

‘스포트라이트’와 ‘일지매’가 전문직 드라마와 무협극이란 장르의 차별화를 통해 젊은 시청자를 공략했다면 ‘태양의 여자’는 삼각 멜로드라마로 주부 시청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태양의 여자’는 보육원에서 자라다 입양된 집에 새 부모가 동생을 낳자 자신의 입지가 좁아지는 것을 두려워하며 어린 동생을 버린 신도영(김지수 분)과 버려진 동생 윤사월(이하나 분)간의 복수와 용서, 한 남자를 두고 엮이게 되는 배다른 두 자매의 삼각관계를 다룬 멜로 드라마다.

김인영 작가는 삼각관계와 출생의 비밀 등 소재의 식상함에 대한 우려에 대해 “극을 빠르게 전개하고 극적인 재미를 주는 내용을 곳곳에 배치에 식상함을 덜 것”이라며 “배우들의 연기 변신도 드라마를 보는 또 하나의 재미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작품에서 지고지순하고 정많은 캐릭터로 그려진 김지수는 ‘태양의 여자’에서 자신의 성공을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는 신도영 아나운서 역을 맡았으며 입양 된 집에서 인정받기 위해 어린 동생을 버리는 냉혈한으로 그려진다. SBS ‘연애시대’와 MBC '메리대구공방전’에서 만화 속 주인공 같은 발랄한 역을 주로 맡았던 이하나는 이 드라마에서 자신을 버린 언니에 대한 복수의 칼을 벼르며 비장미 넘치는 연기 변신을 선보일 예정이다.

‘퍼스널 쇼퍼’(Personal shopper)란 직업군을 선보인 것도 ‘태양의 여자’가 가진 소소한 즐거움 중 하나다.

퍼스널 쇼퍼는 유명 연예인 등 백화점 매장에 직접 들르기 힘든 고객을 대신해 그들이 원하는 물건을 사주는 사람으로, 최근에는 백화점에서 V.I.P 고객을 상대로 옷부터 액세서리까지 코디해 주고 상황에 따라서는 고객의 스케줄에 맞춰 의상을 제안해 주는 개인 코디네이터를 말한다.

김 작가는 “극 중 퍼스널 쇼퍼로 나오는 이하나를 통해 수많은 명품 구두와 백 등을 보며 여성시청자들이 눈요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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