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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윤경철 객원기자] 스타를 접할 기회가 거의 없는 일반인들에게 연예계는 한마디로 별천지다. 사람들은 일종의 판타지를 갖고 연예계를 바라본다. 자신들이 살고 있는 세상과 다른 무언가가 있을 것 같고, 그곳에 사는 사람들은 일반인들이 쉽게 겪지 못하는 뭔가 대단한 일을 하며 살 것 같은 착각을 하기 쉽다.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통해 바라보는 세상인 까닭에 편견 또한 갖기 쉬운 곳이 바로 연예계다. 연예계를 둘러싼 갖가지 오해와 편견들은 스타와 그 주변인을 소재로 한 드라마와 영화가 봇물을 이루며 더 심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진실보다 소문을, 눈앞에 일어나는 현상보다 감춰진 이면을 파헤치는 일에 더 집중하게 되는 것이다.
물론 연예계 가십은 더없이 좋은 술자리 안줏거리이긴 하다. 하지만 최근 일어나고 있는 연예계 사건사고는 황당 그 자체다.
한마디로 가짜, 이른바 짝퉁을 진짜로 믿고 싶어 하는 우리네 사회의 한 단면을 보는 느낌이 강하다.
대표적 부산물이 연예인 누드 합성사진이다.
유포된 대부분의 사진은 사실 한눈에도 합성임을 알 수 있다. 이런 사진들은 인터넷과 컴퓨터 문화가 발달되면서 오래전부터 일반화돼 왔다.
굳이 김아중, 손예진의 예를 들지 않더라도 연예계에는 꽤 오래전부터 엄청나게 많은 연예인들이 이런 합성사진에 희생돼 왔다. 일부 사진들은 해외 음란사이트의 표지로 사용되거나 퇴폐업소 홍보전단지에 사용되기도 했다.
심각한 것은 사진 자체보다 과거와 달라진 이를 바라보는 우리네 사회의 시선이다.
사람들은 합성사진이라는 기사를 뻔히 보면서도 이를 곧이곧대로 믿으려 하지 않는다. 또 다른 곳에서는 홍보를 위해 그러는 것 아니냐는 한심한 목소리도 낸다. 더욱 심하게는 사실이 아니냐는 의혹도 보낸다.
이런 현상은 연예계를 판타지를 갖고 바라보는 것을 넘어 관음증 내지 지나친 편견으로 접근하는 데 따른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동시에 싱거운 진실을 알기보단 비록 가짜일지라도 그럴 듯하면서도 스펙터클한 소문을 믿고 싶어 하는 우리 사회의 심리도 어느 정도 반영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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