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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김영환 기자] "새드 엔딩이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SBS 드라마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이하 `여친구`)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지만 여전히 여운이 짙게 남아있다. 시청자들은 두 달간 함께 울고 웃었던 `여친구`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채 여전히 ``여친구` 앓이` 중이다.
3일 서울 강남의 모 카페에서 만난 신민아도 마찬가지였다. `여친구`가 끝나고 이틀이 지났지만 신민아는 여전히 구미호로 사는 듯했다. 신민아는 "아직까지 마지막 촬영이 끝났다는 것을 실감하지 못해 `새벽에 또 촬영장에 가야하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고 말할 정도로 미호 역에 빠져 있었다.
`여친구`는 사실상 `생방송 드라마`(촬영 스케줄이 빠듯해 급히 찍어 방송되는 드라마를 일컫는 방송계 은어)로 진행됐다. 마지막 회는 방송을 2~3시간 앞두고 마무리됐다. 결말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니 신민아는 "마지막 회를 제대로 보지 못해 쉬는 동안 다시 한 번 챙겨봤다"며 말문을 열었다.
`여친구`의 결말은 시청자들에게 많은 이야깃거리를 남겼다. 해피엔딩을 즐기는 사람들도 있는가 하면 갑작스런 해피엔딩이 낯설다는 지적도 많다. 극 내내 새드엔딩을 암시했지만 개연성 없게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됐다는 의견이다.
결말을 궁금해한 시청자들이 `여친구` 제작 카페를 해킹했을 정도로 엔딩은 비밀리에 부쳐졌다. 신민아를 비롯한 출연진도 대본을 받아보기 전까지 결말을 알지 못했다.
그러나 신민아는 내심 새드엔딩을 기대했다고 귀띔했다.
"새드엔딩이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미호를 연기하면서 너무 불쌍했거든요. 그런 불쌍한 점에 정점을 찍고 싶은 마음이 있었어요. 미호가 희생하고 인간과 사랑이 이뤄지지 않고 하는 식이면 측은함이 정점을 찍지 않을까 하는 기대에 새드엔딩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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