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주의 '1년 후'엔 무엇이 달라질 수 있을까

  • 등록 2008-01-14 오후 8:52:53

    수정 2008-01-14 오후 11:30:47

[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김동주는 결국 꿈을 향햔 도전을 택했다. 1년 9억원(옵션 포함)도 결코 적은 금액은 아니지만 안정감 대신 또 한번 도약할 수 있는 기회에 투자하기로 한 것이다.

두산은 처음 제시했던 4년 62억원은 철회했지만 여전히 50억원이 넘는 대박 계약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러나 김동주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신 1년 뒤 다시 해외진출을 노릴 수 있는 기회를 선택했다.

다년계약과 1년 계약은 선수 입장에서 매우 큰 차이가 있다. 대다수 선수들은 장기 계약에 매력을 느끼는 것이 상식이다.

계약기간이 늘어나면 상대적으로 돈을 더 받을 수 있는 기회는 제한되지만 안정감이라는 측면에선 그 몇배의 이득이 있기 때문이다. 성적에 대한 큰 부담없이 야구할 수 있다는 것은 어찌보면 선수들의 꿈이나 다름없다.

그러나 김동주는 이를 과감히 거부했다. 그만큼 큰 무대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왜 1년일까. 1년 뒤엔 김동주의 꿈이 이뤄질 수 있는 것일까. 정답은 아무도 알 수 없다. 다만 올해보다는 나아질 수 있다는 기대는 해볼 수 있다.

김동주의 일본 진출을 모색했던 에이전트 니노미야씨는 협상을 진행하며 "올해는 일본 스토브리그 시장상황이 좋지 못하다"며 아쉬움을 보인 바 있다.

돈을 많이 쓸 수 있는 구단들의 전력 보강 작업이 기존 일본에서 뛰었던 대형선수들의 영입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것이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외국인 선수에게 첫해부터 많은 돈을 쓰는 구단은 많지 않다. 투수의 경우 첫해 1억엔이 넘는 외국인 선수가 심심찮게 나오지만 타자의 경우는 극히 드물다.

특히 올해엔 요미우리 한신 등 빅마켓 구단들이 다른 팀의 외국인 선수나 FA 선수로 타선을 보강했다. 김동주 입장에선 입지가 좁아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스토브리그의 시장 상황은 흐름을 타는 것이 보통이다. 수요자(구단)의 구매욕구가 많은 시기는 선수들이 가치 이상의 대우를 받기도 한다. 그러나 수요는 적고 공급(선수)는 많을 경우 몸값은 하락할 수 밖에 없다.

우리 프로야구를 봐도 한참 FA 선수들의 몸값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지만 이후 잠시 휴지기가 생기기도 했다.

물론 올시즌이 끝난 뒤에도 일본 시장 상황이 썩 달라지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팀을 옮긴 라미레스나 카브레라 요코하마에서 김동주와 경쟁을 펼친 빅비 등이 선수들이 30대 중반을 넘어섰거나 약물 의혹을 받고 있는 점, 또 기존 외국인 선수 중에도 기량이 점차 하향곡선을 그리는 선수가 많은 점 등을 감안하면 변수가 생길 수도 있다.

김동주의 새로운 선택은 어떤 결말을 맺을 수 있을까. 김동주의 거취는 1년 뒤 또 한번 적지 않는 이야기 거리들을 만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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