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입성' 김은혜, "기자 경험 바탕으로 정부와 국민 잇는 가교 될 것"

  • 등록 2008-02-12 오후 6:10:29

    수정 2008-02-12 오후 6:32:49

▲ MBC를 사퇴하고 청와대 부대변인으로 활동하게 된 김은혜


[이데일리 SPN 양승준기자] “기자로서 약한 자에게 약하고 강한 자에게 강하자는 것이 나의 소신이었다. 이에 보다 상처받고 위로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행정적인 보살핌을 줄 수 있는 공공서비스 분야에 매력을 느껴 청와대행을 결정지었다”

MBC 김은혜 앵커(37)가 12일 오후 4시40분 MBC 대회의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MBC에 사표를 내고 청와대행을 결정 지은 배경에 대해 말했다. 

김은혜는 12일 오전 회사에 사표를 제출했으며 청와대 대변인실의 외신 담당 2급 비서관으로 임명, 청와대 부대변인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김은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최근 청와대에서 연락을 받아 나도 급하게 내린 결정이다”며 “주변 어른들께 조언을 구하고 가족들과 상의 끝에 제의를 수락하게 됐다”고 15년 기자 생활을 마감하고 청와대 부대변으로 제 2의 길을 선택한 이유를 침착하게 설명했다.

이날 김은혜의 기자회견에 동행한 MBC의 한 관계자는 “MBC 사장도 이날 김은혜의 사직 소식을 듣고 절대 못나가게 해야 한다고 설득할 계획이었으나 사장도 김은혜의 굳은 결심에 손을 들고 이렇게 기자회견을 준비하게 됐다”고 후일담을 전했다.

김은혜는 기자회견 말미 “기자로서 지난 15년간 후회 없이 열심히 일했다”며 “나의 새로운 출발에 대한 여러분의 많은 관심에 감사드리며 앞으로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밝혀보였다.

김은혜는 이화여대 신문방송학과 출신으로 1993년 MBC 기자로 입사해 사회부를 거쳐 정치부 기자로 활동하다가 ‘뉴스데스크’ 앵커를 맡은 바 있다. 사표 제출 전까지는 MBC 보도국 뉴스편집2부 차장을 맡았다.

최초의 기자 출신 앵커우먼, 최초의 정당 출입 여기자로도 유명한 김은혜는 2006년 3월 김앤장에서 근무하는 국제변호사 유형동씨(38)와 결혼한 뒤 지난해 3월에 아들을 낳았다.

다음은 김은혜와의 일문일답이다.

-과거 어떤 인터뷰에서 기자가 천직이라고 했는데 기자를 그만두고 청와대 부대변인 자리를 택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지금도 기자가 내 천직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하지만 내가 기자가 되기 전에 내가 품었던 “사회 취약층에게 빛과 소금이 되는 사람이 되자”라는 소신은 기자가 취재를 통해서만 이룰 수 있는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현실적인 정책 구현을 통해 충분히 그 기자 정신을 이어나갈 수 있다고 본다.

또 기자 생활을 하면서도 많은 사람들에게 실질적 혜택을 줄 수 있는 공공서비스 분야에 관심이 많았다. 이런 부분이 내가 기자로서 추구했던 나의 가치와 부합해 청와대행을 결정했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와는 친분 관계가 있었는가?

▲전혀 없다. 내가 정치부 기자로 3년 동안 활동했을 때에도 이명박 당선자와는 인터뷰 기회가 없었다.

-최근 한나라당 비례 대표 제의를 받았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정계쪽의 또 다른 러브콜은 없었나?

▲사실 정치계의 러브콜은 4년 전부터 있었다. 그 당시 어떤 정당에서는 전국구 1번 후보 제안까지 한 적도 있다. 내가 정치 쪽에 만약 생각이 있었다면 이미 4년 전에 그 제안을 수락했을 것이다.

-회사 측에서 많이 섭섭해 했을 것 같은데?

▲오늘 처음 회사에 사직서를 내고 관계자 분들께 인사를 드렸다. 어떤 분은 “나를 감금해야 겠다”고 말할 정도로 아쉬워 하셨는데 그런 걸 보면 난 참 복이 많은 사람이란 생각이 든다. 하지만 꼭 MBC 안에 있지 않아도 MBC 출신 언론인들이 여러 곳에서 사회의 빛이 되고 있기 때문에 나도 이 선배들처럼 MBC의 이름을 빛낼 수 있는 사람이 되겠다.

-한 인터뷰에서 최근 낳은 아들과 함께 할 시간이 부족해 아쉽다고 한 적이 있는데 청와대 일을 하게 되면 더 바빠지지 않겠는가?

▲그 부분이 제일 아들에게 미안한 부분이다. 기자 생활 할 때도 아이를 볼 시간이 없어 마음이 아팠는데 이 일을 하게 되면 더 아이를 못 볼 것 같아 어제 자는 아이 얼굴에 대고 미안하다는 말을 했다.

-청와대 부대변인으로 활동하게 되는 각오를 말해달라.

▲우리나라에서 민주주의가 성숙하기 위해선 사회의 많은 갈등을 조절하는 것이 필요한데 이것이 대변인이 해야 할 역할이라 생각한다. 이에 그간 현장에서 국민들의 소리를 직접 듣고 고민했던 기자 경험을 바탕으로 국민들의 소리를 전하고 아픔을 위로하는 정책을 구현하는 정부와 국민의 가교 역할을 하도록 노력할 것이다.

-향후 방송복귀 생각은 없나?

▲내일부터 출근이라 아직 뭐라 말할 단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일단 그 곳에 적응하고 나서 생각해 봐야 할 부분인 것 같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가려지지 않는 미모
  • "내가 몸짱"
  • 내가 구해줄게
  • 한국 3대 도둑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