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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김영환 기자] 드라마 촬영 전까지만 해도 신민아는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이하 `여친구`) 속 구미호 역할에 대해 전혀 다른 생각을 갖고 있었다. 여자로서 낼 수 있는 성숙하고 가슴 아픈 멜로를 기대했던 것이다. 그러나 신민아의 생각과는 전혀 다르게 미호는 철부지 어린아이 같은 모습이었다.
"제가 이제 20대 중후반인데 사실 나이도 어느 정도 성숙했다고 생각했어요. 여자로서 처절한 멜로의 감정을 표현하고 싶었고, 성숙한 이미지를 보여드리고 싶었죠. 그래서 구미호를 선택했는데 애기 같은 모습이어서 제 생각과 반대로 이미지가 형성됐죠."
그러나 팬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여친구` 속 구미호의 모습에 많은 팬들이 몰입했다. 미호가 남긴 명대사(?) "소먹자"나 "맛있다", "뽀글이물" 등은 현실에서도 유행했다. "여자친구가 자꾸 신민아 흉내를 낸다"는 남성 시청자들의 제보(?)도 잇달았다.
신민아는 구미호 역할 덕분에 자신감을 얻은 듯 했다. `여친구`의 성공으로 정통 코미디 장르에도 도전하고 싶은 욕심이 생긴 것이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정통 코미디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제가 원래 밝은 사람이 아니었는데 재미있는 현장 분위기에서 힘을 느끼는 것 같아요. 또 전에는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데 서툴렀거든요. 그런데 미호가 직접적인 표현을 하는 것을 보면서 아름답다는 걸 느꼈어요. 감정표현을 하는 게 예쁘고 건강한 거구나하고요. 망가지는 역할도 해보고 싶어요."
"대본을 받아들면 나와도 되나 싶을 정도의 대사나 표현이 많았어요. 저희 드라마가 어린 시청자들이 좋아하는 드라마라 이해를 할 수 있을까 생각했어요. 그런데 이상하게 반복이 되니까 하나의 유행어가 되고 미호의 캐릭터가 되더라고요. 나중에는 그게 익숙해 진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