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우, 연기의 DNA가 선택한 그녀

  • 등록 2009-11-04 오후 1:43:44

    수정 2009-11-04 오후 1:46:14

▲ 서우(사진=김용운 기자)


[이데일리 SPN 김용운기자] “화가 나면 ‘짜증나’, 속상하면 ‘완전 속상해’, 행복하면 ‘너무 행복해’ 이러는 앤데. 말없이 눈빛만으로 자신의 감정을 전달하고 또 속에 있는 감정과는 다르게 행동해야 하는 아이였어요. 정말 저와 다른 인물이었죠.”

지난 28일 개봉한 박찬옥 감독의 ‘파주’에서 여주인공 최은모로 분한 서우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서우는 영화 이야기를 꺼내자 대뜸 “실제 저와 정말 다른 캐릭터였다”고 한숨부터 쉬었다. 자신은 모든 것을 드러내는 편인데 극중 은모는 그렇지 않은 인물이기 때문이다.

서우는 지난해 이경미 감독의 ‘미쓰 홍당무’에서 전교 왕따이자 싸가지 없는 여고생 서종희로 분했다. 영화의 주연으로는 첫 데뷔였다. 그 결과 지난해 영평상과 대한민국영화대상, 부일 영화상, 디렉터스컷 시상식 등에서 신인여우상을 휩쓸었다. 이처럼 연기력을 인정받은 서우였지만 최은모의 캐릭터는 일단 어려웠다. 서종희와 달리 최은모는 자신과의 교집합 되는 부분이 없다고 느껴져서다.

그러나 ‘파주’에서도 서우에 대한 칭찬은 끊이지 않았다. 박찬옥 감독은 “십대와 이십대 여성의 심리를 표현할 배우는 서우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은모의 형부인 중식 역으로 출연한 이선균은 “괴물 같은 배우”라며 혀를 내둘렀다. 할리우드 리포터는 “극 중에서 서우는 상충되고 모순된 여성 인물을 잘 표현해냈다. 지금까지 한국 영화에서 볼 수 있었던 것 중 최고의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고 극찬했다.

“이경미 감독님 만나고 박찬옥 감독님 만나면 다른 배우들도 저가 한 것 정도는 나오지 않을까요? 두 감독님들이 얼마나 꼼꼼하고 자세하게 끌어주시는데요. 사실 ‘미쓰 홍당무’이후 제게 너무 많은 호평과 기대를 해주셔서 그런 시선이 정말 버겁고 불편했어요. 제가 잘 한 게 아니라 감독님이 잘 이끌어 내주셨을 뿐인데 말이죠. 망아지 같은 애를 데려다가 최은모처럼 만들어내신 박 감독이 대단하신 거죠.”

서우는 주변에서 쏟아지는 칭찬과 호평에 대해 그저 남 이야기 같다고 밝혔다. 자신은 연기를 체계적으로 배우지 않았기 때문에 남모르는 콤플렉스도 많다고 덧붙였다. 어느 때는 카메라 앵글 밖에서 연기를 하고 있다고 한다. 다만 연기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인물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임을 누가 딱히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본능적으로 알고 그것을 표현하기 위해 집중했다. 그리고 이경미 감독과 박찬옥 감독은 서우의 그런 능력을 발굴해냈다.

'파주‘를 제작한 명필름의 제작 관계자는 서우에 대해 “연기의 DNA가 남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 카메라 바깥에서는 천방지축 같고 톡톡 튀는 신세대임이 분명하지만 카메라가 돌아가는 순간 스스로의 혼란에 부유하는 십대 소녀의 눈빛과 표정으로 돌변해서다.

인터뷰를 마무리 하며 서우에게 연기 하는 재능을 타고 난 것 아니냐고 넌지시 물었다. 아직은 이십대 중반의 어린 나이. 혹시나 칭찬에 취해 있지는 않을까 다시 한 번 떠볼 심산에서다.

“재능이라뇨? 아직도 현장에서는 NG 투성인 걸요. 이번에 ‘파주’를 하면서 다시 한 번 연출의 힘이 너무 많은 걸 좌지우지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앞으로도 좋은 감독님들 만나기만을 바랄 뿐이죠.”
▲ 서우(사진=김용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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