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박성화호'를 읽을 수 있는 5가지 코드

  • 등록 2008-07-21 오후 2:39:57

    수정 2008-07-21 오후 2:42:30

▲ 박주영(왼쪽)-이근호

[이데일리 SPN 김삼우기자] 사상 첫 메달 획득을 목표로 하는 2008 베이징 올림픽 축구 대표팀의 정예 멤버가 확정됐다.

박성화 감독이 21일 직접 발표한 올림픽 본선 최종 엔트리(18명)는 김동진 김정우 등 24세 이상의 와일드카드 2명과 박주영 이근호 등 23세 이하 선수 16명으로 구성됐다. 박 감독이 23일 엔트리 마감시한(23일)을 불과 이틀 앞두고 고심끝에 결정한 이번 명단에는 ‘박성화 축구’가 담겨 있다. 최종 엔트리를 통해  ‘박성화호’의 5가지 코드를 읽어본다. 

▲박성화의 아이들
최종 엔트리에서 우선 눈길을 끄는 것은 박 감독이 청소년 대표팀 사령탑으로 이끌었던 멤버들이 대거 발탁됐다는 점이다. 2003년과 2005년 세계청소년 선수권 대회 감독을 잇따라 맡았던 박 감독은 특히 2005년 네덜란드 대회 멤버 가운데 박주영, 신영록, 이근호, 김진규, 백지훈, 오장은, 김승용, 정성룡 등 8명을 발탁했다. 2004년 아시아 청소년 선수권 대회에서 한국의 대회 2연패를 주도하며 박 감독의 깊은 신뢰를 받았던 이들이다. 김진규와 박주영은 2003년 대회에도 박 감독과 함께 했고 이근호, 정성룡은 2005년 대회 출전 당시 주전 멤버는 아니었으나 이후 K리그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성인 대표팀에도 뽑히는 등 급성장한 케이스다.

▲이름값보다는 조직력
최종 엔트리 발표때까지 가장 관심을 많이 모은 부분 가운데 하나는 24세 이상 와일드카드였다. 23세이하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는 올림픽 대표팀에서 이들의 존재가 전력 보강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 감독은 세 명까지 쓸 수 있는 와일드 카드에 김동진 김정우 두명만 뽑았다. 세명모두 쓰는 게 낫지 않느냐는 지적도 있겠으나 박 감독은 담담하게 "기존 23세이하 선수들이 잘해줘 무리할 필요가 없었다"고 정리했다.

박 감독이 와일드카드를 선택할 때 적용한 잣대는 이름값보다는 강한 투쟁력, 공동의 목표의식, 전술적인 필요성 등이었다. 포워드나 공격형 미드필더 자원을 찾았던 박 감독은 당초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0순위로 고려했으나 부상 등의 이유로 포기했고, 전술적인 필요에 따라 역시 프리미어리거인 김두현(웨스트 브롬) 대신 국내파 김정우를 낙점했다. 박 감독은 무엇보다 23세 이하 후배들과 호흡을 맞춰 조직력을 극대화하는데 주안점을 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세대 교체
‘박성화의 아이들’과 함께 주목되는 세대는 2007 세계청소년(20세 이하) 선수권대회 멤버다. 박성화 감독은 핌 베어벡 감독의 후임으로 올림픽 대표팀 사령탑을 맡으면서 청소년 대표들을 중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당시 청소년 대표팀은 비록 세계 선수권 조별리그 통과에 실패했지만 발군의 개인전술과 경기력을 발휘, ‘한국의 골든제너레이션’으로 각광을 받았다.

박 감독은 처음 그의 공언대로 최종 엔트리에 이청용 기성용 신광훈 신영록 등을 선발했다. 2005년 대회 멤버이기도 했던 신영록은 ‘박성화 키즈’의 범주에 들기도 하지만 2007년 청소년 대표팀의 주축이기도 했다. 박 감독은 이들과 함께 현 청소년 대표팀 요원인 조영철(요코하마)과 대학생 김근환(경희대)를 뽑아 꾸준한 세대 교체의 의지도 드러냈다. 여기에는 긴장을 놓지 말라는 뜻도 담겨 있다.

▲멀티 플레이어
박 감독이 최종 엔트리 확정시 중점을 둔 부분 가운데 하나는 멀티 플레이 능력이다. 최종 엔트리가 18명에 불과,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자원이 절실한 까닭이다. 실제 와일드 카드 김정우는 공격형 미드필더와 수비형 미드필더, 김동진은 왼쪽 풀백과 중앙 수비수, 박주영과 이근호 김승용 등은 스트라이커와 처진 스트라이커 공격형 미드필더를 소화할 수 있다. 소속팀에선 공격수로 활약하는 김근환은 중앙 수비요원으로 발탁했지만 그의 공격력과 큰 키(192cm)를 활용, 세트피스 상황에서 언제든 활용할 수 있다.

▲뻥 축구는 없다
지난 16일 과테말라와의 평가전을 마친 박성화 감독은 이날도 ‘뻥축구’가 보였다는 질문을 받자 “경기를 제대로 보고 질문을 해달라”며 민감하게 반응했다. 미드필드를 거치지 않고 수비에서 공격으로 바로 질러대는 축구는 자신의 축구가 아니라는 것이었다.

사실 박 감독이 이번 올림픽 대표팀에서 가장 초점을 맞추는 포지션은 미드필더다. 최종 엔트리 18명 가운데 미드필더 요원이 7명으로 가장 많다는 점에서 박 감독의 뜻을 파악할 수 있다. 박 감독은 최종 엔트리 발표 기자회견에서도 “우리와 같은 조에 속한 팀들의 객관적인 전력이 위에 있다. 상대 미드필드 플레이를 어떻게 제압하고 효과적인 공격을 하느냐에 성적이 좌우될 것”이라며 "미드필더들의 기술, 스피드 등를 고려해 최종 명단을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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