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언론, 강호순처럼 '장자연 리스트' 까라"

  • 등록 2009-03-17 오후 4:26:07

    수정 2009-03-17 오후 6:51:22

▲ 진중권

[이데일리 SPN 박미애기자] 고(故) 장자연 사건과 관련 진중권 중앙대학교 겸임교수가 문건에 거론된 실명들을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 교수는 17일 진보신당 당원게시판에 '장자연 사건…'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연예계 노예 계약이라는 불법과 관련된 명백한 범죄 행위와 관련이 있고, 연기자의 자살이라는 극단적 사태를 초래한 사건인 만큼 성 접대 받은 사람들 명단은 반드시 공개해야 한다"고 밝혔다.

진 교수는 연쇄살인범 강호순의 얼굴이 공개된 것을 함께 언급하며 "강호순의 얼굴은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법을 어기면서까지 공개하지 않았냐"면서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젊은 연기자를 죽음에 몰아넣은 공범들이 누구인지 사회는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언론에 "명단에 오른 당사자들의 주장에 따르면 그냥 같이 밥만 먹었다는데 함께 식사한 분들 명단을 밝히는 것으로 명예훼손에 걸리지 않는다"고 명단을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

다음은 진 교수가 진보신당 게시판에 올린 글 전문

그 동네를 잘 아는 사람들한테 사석에서 들은 얘기인데, 장자연씨의 접대 명단에 오른 사람들의 면면이 심상치 않나 봅니다. 그 명단에는 모 신문사주 아들놈도 들어가 있다고 하고, 국회의원놈들도 들어가 있다는 얘기도 있고.... 들리는 얘기가 심상치 않네요. 만약 시중에 떠도는 그 얘기가 맞다면, 명단이 공개될 경우 사회적으로 충격이 엄청나게 클 것 같습니다.

경찰에서는 아직 명단을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프라이버시 보호라는 명목으로 신원을 감춰줘야 할 사안이 아닌 듯합니다. 일단 이게 연예계의 노예계약이라는 불법과 관련된 명백한 범죄행위와 관련이 있고, 연기자의 자살이라는 극단적 사태를 결과로 낳은 사건이니만큼, 성 접대 받은 인간들 명단은 반드시 공개해야 할 것 같습니다.

'국민의 알 권리' 운운하며 강호순의 얼굴을 공개했던 언론들, 이제야말로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서 그 명단들 공개 좀 했으면 좋겠네요. 이미 모든 언론사에서 그 명단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강호순의 경우, 굳이 그럴 필요가 없는데도 법을 어기고 사진을 공개했지요? 지금이야말로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서 그 명단 까야 합니다. 젊은 연기자를 죽음에 몰아넣은 공범들이 누구인지, 사회는 알아야 합니다.

불법이라서 안 된다구요? 강호순 얼굴 공개하는 것은 어디 합법이라서 그렇게 했나요. 명예훼손으로 걸릴까봐 겁나서 못하겠다구요? 그렇다면, 강호순 얼굴 깐 것은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현행법으로 처벌받을 것을 각오하고 한 장한 행위가 아니라. 그렇게 해도 강호순은 살인범이라 고소하지 못할 것이라는 계산에서 한 얄팍한 행위였다는 얘기가 되겠지요. 말이 필요 없습니다. 명단들, 갖고 계시죠? 까세요.

본인들도 당당하다고 하잖아요. 그냥 같이 밥 먹고 술 먹는 자리에 잠깐 앉았다가 나온 것 뿐이라잖아요. 아니, 뭐 연기자랑 우연히 밥도 먹고 술도 같이 먹을 수 있지요. 사회의 지도층에 속하는 점잖으신 분들이 스물 여덟살 먹은 젊은 아가씨한테 설마 나쁜 짓을 했겠어요? 그 분들의 주장에 따르면, 그냥 같이 밥만 먹었다잖아요. 함께 식사한 분들 명단 까는 것은 명예훼손에 안 걸립니다. 그러니까 안심하고 까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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