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 또 일본 격침, '망언하면 망한다' 경고장 완성

  • 등록 2008-08-22 오후 3:27:15

    수정 2008-08-22 오후 3:40:56

▲ 일본을 상대로 2실점 호투한 김광현

[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아직 채 3년이 안된 지난 2006년 3월. 일본 야구 영웅 이치로는 월드베이스볼 클래식(WBC)을 앞두고 매우 유명한 말을 남겼다. "앞으로 30년간은 일본을 이길 생각을 못하게 하겠다."

일본 대표팀의 기둥인 이치로 입장에선 팀을 다잡고자 한 말이었다. 그러나 듣는 입장은 편하지 못했다. 자존심이 상할대로 상했다. 상대의 입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망언이었다.

한국은 오래지 않아 이치로의 입을 닫게 만들었다. 1차 아시아지역 예선에선 이승엽의 결승 투런, 미국에서 열린 본선에선 이종범의 결승 2루타로 일본을 잇달아 두번이나 물리쳤다.

일본을 꺾을 때마다 이치로의 발언은 도마위에 올랐다. 오히려 상대를 쓸데 없이 자극해 일본전에 최선을 다하게 만든 촉매제가 됐다는 비아냥을 들어야 했다.

그러나 우리의 경고장은 완성되지 못했다. 멕시코가 미국을 꺾는 이변이 일어나며 한국과 일본이 다시 맞붙게 됐고 한국은 WBC 준결승서 일본에 패하고 말았다.

기사회생한 일본은 여세를 몰아 쿠바를 꺾고 WBC 우승컵까지 차지했다. 한국은 전투에선 이겼지만 전쟁에선 진 셈이 됐다.

아쉬움을 씻는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자국 프로리그의 최고 선수들끼리 다시 맞붙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한국은 일본을 두차례나 격침시키며 결승전에 올랐다.

대회가 열리기 전, 한국은 또 한번 자존심에 생채기가 났었다. 이번 주인공은 호시노 일본 감독이었다.

호시노 감독은 지난해 11월 대만에서 열린 올림픽 아시아지역 예선에서 선발 오더를 바꾼 것을 두고 두고 문제 삼으며 한국을 자극했다. 어떤 질문에도 '위장 오더'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꼭 포함시켰다. 또한 이후 여러차례 한국을 향한 가시돋친 말들을 쏟아냈다.

우리 대표팀은 공식적으로는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실력으로 붙어 이기면 될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실제로 힘의 우위를 보여주며 호시노 감독의 입을 닫게 만들었다.

예선 리그의 완승에 이어 준결승에서 또 한번 일본을 꺾으며, '전승 우승'을 노린다던 '호시노호'의 콧대를 납작하게 만들었다. 일본의 망언에 대한 경고장의 완성이었다.

특히 이번 대회를 통해 '일본 야구가 한국 야구보다 강하다'는 상식이 더 이상은 통하지 않음을 확인시켰다는데 더 큰 의미가 있다.

이제 만 스무살인 김광현(SK)은 두번씩이나 일본 타선을 잠재우며 '일본전 뉴 킬러'로 자리잡았고 한국의 자존심 이승엽은 준결승전 결승 투런으로 WBC의 영광을 재현했다.

또한 이종욱 이용규 정근우 등 한국 젊은피의 끓어넘치는 투지는 일본의 기를 확실하게 꺾어 놓았다.

이제 일본야구는 한국과 상대할 때 입부터 조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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