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연예인 TV스타①]'악녀' 에이미가 스타로 뜬 이유

  • 등록 2008-07-30 오후 12:49:35

    수정 2008-07-30 오후 1:21:22

▲ 비연예인이 출연하는 프로그램들. 올리브 '악녀일기 3', Mnet '필 더 그루브;,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위부터)

[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케이블채널 올리브의 ‘악녀일기3’에 출연하는 에이미가 최근 화제다.

그녀가 과거 남자친구로 연예인을 사귄 적이 있다고 방송에서 밝힌 뒤 그 연예인이 누구인지 네티즌들에 의해 드러난 게 가장 큰 이유다.

그러나 연예인이 아니라 대중들이 궁금해 할 만한 부유층 자제가 사생활을 공개하는 ‘악녀일기3’라는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도 에이미, 그리고 함께 출연하는 바니를 화제의 인물로 만드는 데 한몫 했음은 부인할 수 없다. 이 프로그램에 출연하지 않았다면 에이미나 바니는 대중들의 주목을 받지 못했을 것이다.

요즘 케이블채널에서는 연예인이 아닌, 비연예인이 주인공인 프로그램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들의 인기, 이들에 대한 관심은 연예인 못지않을 정도다. 연예인들이 TV를 장악하던 시절과는 분명 달라졌다.

물론 과거에도 비연예인들이 TV에 출연해서 관심을 끌었던 경우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과거 비연예인들의 TV 출연은 대부분 단발성에 그쳤던 반면 요즘은 아예 주인공이 된 것이 다르다.

‘악녀일기’ 시리즈뿐 아니라 코미디TV의 ‘애완남 키우기 나는 펫’ 시리즈, Mnet의 ‘필 더 그루브’ 등의 프로그램이 비연예인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프로그램들이다. 시즌4가 방영되고 있는 ‘애완남 키우기 나는 펫’은 능력 있는 여성들과 꽃미남들의 동거 스토리를 다룬 프로그램이고 ‘필 더 그루브’는 20대 초중반의 여성 4명이 파티를 기획, 진행해 가는 과정을 담은 프로그램이다.

특히 ‘애완남 키우기 나는 펫’은 시즌1의 청미, 시즌3의 김시향 등이 인기를 끌었으며 남자 출연진 중에는 시즌4의 박지환이 코미디TV 사무실로 팬레터가 올 정도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비연예인이 단발성 게스트로 출연하는 프로그램들도 넘쳐난다. Mnet의 ‘추적! 엑스보이프렌드’와 ‘이특의 러브파이터’, 올리브의 ‘키스 더 데이트’ 등이 그것. 지금은 종영됐지만 Mnet의 ‘아찔한 소개팅’ 역시 비연예인이 출연했다. 쥬얼리 멤버 서인영이 주인공이었던 Mnet의 ‘서인영의 카이스트’에서는 서인영과 우정을 쌓은 임두혁씨가 주목을 받기도 했다.

지상파 방송사에서도 MBC ‘스타의 친구를 소개합니다’, 장수프로그램 KBS 1TV ‘전국노래자랑’,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 등은 비연예인이 주인공이라 할 수 있다.

비연예인들이 TV에서 인기를 끄는 이유로는 시청자들의 성향변화가 꼽힌다. 과거에는 연예인이 선망의 대상이었고 그들을 TV에서 보기를 원했지만 이제는 주위의 평범한 사람들 중 자신과는 다른 사람들의 삶에도 흥미를 느낀다는 것이다.

여기에 비연예인들은 ‘편안함’이라는 코드도 갖는다. 게다가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경우 ‘솔직함’이 관건인데 시청자들에게 연예인보다 더 솔직하게 받아들여지는 것도 제작진이 비연예인을 선호하는 이유 중 하나다.

한 케이블채널 제작진은 “연예인들은 어느 정도 방송에서 보여주는 틀이 고정돼 있는 반면 비연예인들은 위험부담은 있지만 새로운 뭔가를 보여줄 수 있는 가능성도 많고 캐릭터도 다양한 것이 매력”이라고도 했다.

이와 함께 케이블채널들이 자체 프로그램 제작에 나서면서 출연할 연예인의 수가 부족해진 것도 비연예인들의 TV 출연을 늘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케이블채널 제작진 한 관계자는 “케이블채널이 제작비 면에서 지상파 방송사에 뒤질 수밖에 없어 인기 연예인을 많이 섭외하기 어려운 데다 케이블채널들이 선호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경우 1주일에 3일은 촬영을 해야 하는데 특정 연예인을 그렇게 지속적으로 촬영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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