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톨가 카시프 협연 곡, 첫 공개…피아노를 만난 '모아이'

  • 등록 2008-08-29 오후 12:58:16

    수정 2008-08-29 오후 12:59:09

▲ 톨가 카시프(사진 왼쪽)과 서태지(사진 오른쪽)


 
[이데일리 SPN 양승준기자] 극비리에 진행된 가수 서태지와 영국 유명 오케스트라 지휘자 겸 작곡가 톨가 카시프의 협연곡이 일부 베일을 벗었다.

서태지와 톨가 카시프는 29일 오전 서울 정동 덕수궁 즉조전에서 열린 ‘더 그레이트 2008 서태지 심포니’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공동으로 편곡한 14곡 중 3곡을 일부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곡은 ‘모아이’와 ‘영원’, ‘난 알아요’. 톨가 카시프는 건반 위의 화려하면서 여유로운 손놀림으로 3곡을 차례로 연주해 기자들은 물론 기자회견장 주변에 몰려든 수백명의 팬들의 귀를 즐겁게 했다.

비록 완주가 아닌 짧은 연주였지만 오케스트라 거장의 손을 거친 서태지의 노래는 서정적인 감동을 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드럼 앤 베이스 계열의 빠른 드럼 비트가 특징인 8집 싱글 타이틀곡 ‘모아이’는 피아노 연주로 한층 더 부드럽게 리듬감을 더했고, 댄스곡 ‘난 알아요’는 경쾌함을 벗고 우아한 연주곡으로 재탄생됐다.

서태지와 첫 작업을 하게 된 톨가 카시프는 “서태지의 노래는 멜로디 감각이 탁월하다”며 “서태지는 엘튼 존, 데이비드 보위와 견줄 만한 천재”라고 찬사를 보냈다.

서태지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공연에 선보일 곡에 대해 “내 음악에는 ‘교실이데아’ 같이 강한 음악과 ‘FM 비즈니스’처럼 웅장한 곡, ‘테이크’ 시리즈 같은 전위적인 노래, ‘영원’ 같은 서정적인 장르가 있는데 이 모두를 아울러 관객들에게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룹 퀸을 위한 교향곡인 '퀸을 위한 헌시'를 작곡하고, U2, 엘튼 존, 데이비드 보위 등과 작업을 해 이름을 알린 톨가 카시프와 대한민국 록의 거장 서태지가 만나 어떤 하모니를 선사할지 벌써부터 음악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서태지는 9월 중순 영국을 방문, 톨가 카시프가 이끄는 현지 오케스트라와 몇 차례 리허설로 공연의 완성도를 높인 뒤 오는 9월27일 서울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에서 공연을 펼친다.

▲ 톨가 카시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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