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환, 빚 독촉에 시달려..."바람 쐬고 오겠다"며 2주전 집 나가

  • 등록 2008-09-08 오후 6:43:13

    수정 2008-09-08 오후 6:47:38

▲ 고(故) 안재환

[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차량에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안재환이 사업상 빚에 시달리다 '머리를 식히고 오겠다'며 집을 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측근에 따르면 안재환은 큰 빚을 져 채무독촉에 시달려 괴로워했으며 2주전 "바람을 쐬면서 머리를 식히고 오겠다"며 아내 정선희에게 말한 뒤 집을 나섰다.

정선희도 단순히 안재환이 여행을 가는 것으로 생각해 그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렸고 자살조짐도 없어 실종신고도 하지 않았는데 이런 비보를 접했다는 게 측근의 설명이다.

이 측근은 "안재환이 사업상 어려움 때문에 사채도 끌어다 쓴 것으로 안다. 그래서 채무독촉도 심했다"며 "정선희에게 그 사실을 털어놓은 것도 얼마 되지 않았고 그 이후 정선희도 함께 채무독촉에 시달렸다. 그래도 부부간의 불화는 없었고 서로 일이 잘 해결되기를 기도했다"고 말했다.

정선희는 이날 남편 안재환의 사망소식에 의한 충격으로 결국 병원으로 후송됐다. 남편의 사망사실을 확인하고 서울 중계동에 있는 자신의 친정집에 머물다 실신해 인근 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안재환은 8일 오전 서울 하계동의 한 주택가에서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타살 흔적이 없고 차량에서 유서와 연탄화덕, 연소된 연탄 1장, 소주병 2개 등이 발견된 점으로 미뤄 자살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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