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김장훈, 우정 빛난 열정의 '초콜릿' 무대

  • 등록 2009-08-26 오후 8:50:38

    수정 2009-08-26 오후 9:32:13

▲ 가수 싸이와 김장훈


 
[이데일리 SPN 양승준기자] 역시 공연의 '거성'이었다. 가수 싸이는 여유롭고 열정적인 무대로 SBS '김정은의 초콜릿' 방청객들을 열광케했다. 20개월의 군복무로 인한 방송 공백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는 몸을 아끼지 않는 격렬한 춤으로 관객들의 흥을 돋우는가 하면 재치있는 입담으로 팬들의 귀를 즐겁했다.

싸이는 26일 오후 서울 등촌동 SBS 공개홀에서 열린 '김정은의 초콜릿'에서 제대 후 첫 컴백 무대를 펼쳤다. 이날 방송은 싸이의 단독 무대로 스페셜 형식으로 꾸려졌다. 그는 이날 '새', '위 아 더 원', '낙원', '챔피언' 등 히트곡 퍼레이드로 녹화장의 열기를 뜨겁게 달궜다. 근 두 시간 동안 진행된 싸이의 뜨거운 무대에 방청객들의 환호성은 그칠 줄 몰랐다.

싸이는 "한 가수에게 프로그램 전체 시간을 할애하는 것 쉬운 일은 아닌데 남들 다하고 온 사람에게 이렇게 특별 대우 해주신 제작진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제작진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공연의 열기를 이어갔다.

▲ 기수 싸이



이날 녹화의 백미는 싸이와 김장훈의 합동무대였다.

둘도 없는 연예계 선후배 사이인 두 사람은 '사노라면', '낙원' 등을 함께 부르며 무대를 열정으로 수놨다. 김장훈은 싸이를 위해 '낙원'에서 좀처럼 맡지 않는 랩을 하며 동생의 무대를 지원사격했다.

김장훈은 "싸이는 공연계를 위해서 꼭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는 입만 열먼 공연 얘기해 사람들이 싫어하는데 싸이는 저보다 더한 친구"라며 싸이의 귀환을 반겼다.

이를 듣고 있던 싸이는 "장훈이형은 저보면 외줄타기 하는 것 같다고 하신다. 장훈이형은 외줄타기를 하는 저를 밑에서 줄을 잡아주는 것 같아 든든하다"고 화답했다.

싸이는 또 이날 자신의 만들어 김장훈에게 준 '소나기'를 직접 불러 방청객들을 마음을 적셨다. 그가 방송에서 '소나기'를 부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싸이는 "방송에서 발라드를 부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닌가 싶다"며 쑥스럽게 곡을 시작했지만 방청객들은 숨죽여 노래의 가사를 곱씹었다. '잠시 왔다가 적시고 간다' 등의 가사는 싸이의 인생 굴곡이 오롯이 묻어나 곡의 맛을 살렸다.

싸이는 "내년 초 월드컵이다. 제 데뷔 10주년이기도 해서 내년에 본격적으로 한풀이 차원에서 365일 활동을 해볼까 생각한다"며 앞으로의 활동 계획을 전했다.

싸이와 김장훈이 불태운 열정의 두 시간여의 무대는 오는 12일 자정에 방송된다. 
 
(사진=한대욱 기자)
 
▲ 가수 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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