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감독 "메시 15분 출장, 이해할 수 없다"

  • 등록 2010-08-04 오후 11:21:02

    수정 2010-08-04 오후 11:21:02

▲ 최강희 전북현대 감독

[서울월드컵경기장 = 이데일리 SPN 송지훈 기자] K리그 올스타팀을 이끌고 스페인 명문클럽 FC바르셀로나(감독 호셉 과르디올라)와 맞대결을 벌인 최강희 전북현대 감독이 상대 주포 리오넬 메시의 출장시간이 다소 짧았던 것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최 감독은 4일 오후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바르셀로나 초청 K리그 올스타전 2010' 경기 직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감독이 선수를 보호하고자 하는 의도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면서도 "계약 내용을 무시한 채 메시를 짧은 시간만 내보낸 것은 주객이 전도된 결과라 볼 수 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초 바르셀로나는 경기 주최측과 계약서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K리그 올스타팀과의 경기에 메시를 최소 30분 이상 출전시킨다'는 조항을 삽입했으나, 실제로는 메시를 15분간만 출전시켜 아쉬움을 남겼다.

한편 최 감독은 이날 다섯 골을 내주며 2-5로 완패한 것과 관련해 "선발팀이 단일팀을 상대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새삼 깨달았다"는 소감을 밝혔다.

"K리그 선수 개개인은 뛰어난 선수들이지만 조직력을 살릴 수 없었다"고 언급한 그는 "올스타팀이라는 성격상 많은 선수를 교체해야했다는 점 또한 후반에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원인이 됐다"고 덧붙였다. 이어 "올스타전이라는 경기의 취지는 부담 없는 경기, 팬들과 어울리는 경기를 펼치는 것인데 그런 플레이를 할 수 없었던 점이 아쉽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최강희 감독의 일문 일답.

-바르셀로나와의 경기 소감은
▲아쉬움도 남지만 선수들이 최선을 다 했다. 체력적으로 지쳐 있는 가운데서도 우리 선수들이 끝까지 열심히 뛰어준 것에 대해 고마움을 느낀다. 시즌 중간에 이렇듯 부담스러운 경기에 나서는 것이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느꼈다. 앞으로 많은 공부가 될 것 같다.

-K리그 올스타전인데 스포트라이트가 상대팀 바르셀로나쪽으로 모아진 것에 대해 아쉬움은 없는가
▲처음에 매치업이 성사됐을 때부터 예견된 일 아닌가. 올스타전의 취지가 부담 없는 경기, 팬들과 어울리는 경기인데 그런 플레이를 할 수 없었던 것은 아쉽다. 경기를 끝내놓고 보니 선발팀이 단일팀을 상대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다시 한 번 느꼈다. 선수 개개인은 뛰어나지만 조직력을 살릴 수 없다는 점은 아쉬웠다. 게다가 우리는 많은 선수들을 교체해야했기에 후반에는 경기 내용이 산만할 수 밖에 없었다.

-상대 바르셀로나가 K리그를 무시한다는 언론의 보도가 많았다. K리그 올스타팀 사령탑으로서 어떤 느낌이 들었나
▲리오넬 메시 선수 출장 여부가 논란이 됐던 것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나는 많은 신경을 쓰지 않았다. 시즌 중인 만큼 우리 선수들의 부상이 무척 걱정됐다. 바르셀로나가 내한하면 메시 선수에게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당연하다. 감독이 선수를 보호하고자 하는 의도 또한 이해한다. 하지만 오늘처럼 짧은 시간만 내보내는 것에 대해서는 시정이 되어야 한다고 본다. 계약 내용에 30분 이상 뛰어야한다는 조항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것은 주객이 전도된 결과라고 볼 수 밖에 없다.

-오늘 경기를 지켜 본 K리그 서포터스에게 한 마디 해달라
▲K리그 올스타전이니 K리그의 많은 팬들이 소속팀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아주는 것이 맞다. 하지만 이렇게 큰 팀과 경기를 하면서 잘못된 부분은 고쳐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우리에게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프로축구연맹이나 실무자들이 고민해봐야할 것이다. 현장에 있는 지도자의 입장에서는 상당한 부담을 느낀다. 선수들은 K리그로 돌아가면 주말에 당장 경기를 치러야 한다. 부담이 워낙 컸기에 경기를 끝마치고 보니 큰 숙제를 해결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스코어를 어떻게 예상했는가
▲난 우리가 이길 것으로 예상했다. 게다가 선제골도 넣지 않았나. 하지만 결국은 선발팀과 단일팀의 차이가 컸다. 수비를 전개해나가는 과정에서 선발팀이 최상의 경기력을 보여주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꼼짝 마
  • 우승의 짜릿함
  • 돌발 상황
  • 2억 괴물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