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벡호, 사우디전 18년 무승 한풀이 실패, 1-1 무승부

  • 등록 2007-07-12 오전 12:02:47

    수정 2007-07-12 오전 12:28:12

▲ 11일 오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스타디움에서 열린 2007 아시안컵 본선 D조 1차전 한국 대 사우디아라비아 경기에서 최성국이 한국의 첫골을 터트리고 있다. [뉴시스]

[이데일리 SPN 김삼우기자] 한국이 사우디전 18년 무승의 한을 푸는데 실패했다.

핌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카르노 경기장에서 벌어진 2007 아시안컵 D조 1차전에서 후반 21분 최성국이 선제골을 넣었으나 32분 야세르 알 카타니에게 페널티킥으로 동점골을 내줘 사우디아라비아와 1-1로 비겼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 89년 10월 25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아시아지역예선에서 2-0으로 이긴 이후 가진 6차례 경기(3무3패)에서 사우디에 단 한번도 이기지 못하는 부진을 보였다. 역대전적도 3승6무5패의 열세를 면치 못했다.

또 한국은 역대 아시안컵에서 11번 본선에 진출, 8차례나 첫 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한 ‘징크스’에서도 벗어나지 못했다.

한국과 사우디는 1무로 개최국 인도네시아(1승)에 이어 공동 2위를 이뤘다.

팽팽했다. 한국과 사우디 모두 미드필드에서부터 상대를 강하게 압박, 좀처럼 기회를 주지 않았다. 측면 돌파를 시도하는 것도 비슷했다. 다만 사우디의 개인기가 조금 더 나았다면 한국은 조직력이 앞섰다.

초반에는 사우디가 분위기를 잡았다. 경기 시작 휘슬이 울리자마자 사우디의 말렉이 한국의 왼쪽 측면을 돌파,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리자 골게터 야세르 알 카타니가 헤딩슛으로 연결, 한국 수비진을 긴장하게 만들었다.

24분께는 한국이 결정적인 실점 위기까지 맞았다. 최성국이 미드필드에서 상대에게 빼앗긴 공이 사우디의 역습으로 이어졌다. 말렉이 한국의 측면 수비진을 완전히 돌파한 뒤 오른발슛을 날렸고 이운재가 몸을 던져 막아냈다. 아찔한 순간이었다.

볼점유율에서도 밀리던 한국은 22분께 빗나가긴 했으나 조재진의 헤딩슛을 시작으로 서서히 페이스를 찾아 나갔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선 김정우의 플레이가 살아나면서 최성국 염기훈의 측면 공격도 힘을 냈다.

막판에는 한국이 급격하게 피치를 올렸다. 41분께 조재진이 상대 진영 오른쪽에서 크로스 된 공을 페널티에어리어 가운데서 그림같은 오버헤드킥으로 이었다. 깜짝 놀란 사우디 GK가 가까스로 펀칭으로 쳐냈을 만큼 위협적이었다.

44분께는 오버래핑한 왼쪽 풀백 김치우가 페널티에어리어 바깥쪽에서 기습적인 중거리슛, 사우디 GK 발에 맞고 나가는 안타까운 장면이 연출됐다.

전반 막판 끌어온 흐름을 한국은 후반에도 그대로 유지했다. 사우디의 체력과 집중력이 떨어지는 기미가 보인 반면 한국의 공격은 활기를 띠었다.

6분께 사우디의 말렉에게 다시 날카로운 슛을 허용했으나 12분 염기훈의 프리킥을 조재진이 헤딩슛으로 골문을 노렸다. 

21분 굳건하게만 보이던 사우디 골문을 최성국이 마침내 열었다. 염기훈이 상대 미드필드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쇄도하던 최성국이 골에어리어 정면에서 헤딩슛, 사우디 골네트를 가른 것이다. 베어벡 감독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편도선염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은 이천수를 23분께 최성국 대신 교체 투입하는 총력전을 전개했다. .

하지만 어이없는 반칙 하나로 분위기는 돌변했다. 32분께 역습에 나선 사우디의 공격을 막던 오범석이 페널티 에어리어 안쪽에서 사우디 공격수를 반칙으로 넘어 뜨렸다 페널티킥. 야세르 알 카타니가 이를 놓치지 않고 동점골을 기록했다. 경기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베어벡 감독은 36분께는 조재진 대신 이동국까지 투입하는 등 승부를 결정지으려 했으나 탄탄한 사우디의 수비벽은 더 이상 한국의 득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오히려 한국은 인저리타임때 두차례의 실점 위기를 맞는 등 비기는데 만족해야 했다.
 
경기 종료 6분께는 갑자기 경기장 정전사태로 경기가 약 26분간 중단된 뒤 속개되는 어처구니없는 해프닝이 빚어지는 바람에 한국의 흐름이 끊어지는 아쉬움이 남았다.

한국은 오는 15일 바레인과 2차전을 갖는다. 

이란은 우즈벡에 2-1로 역전승

한편 우승후보 이란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부키트 잘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C조 1차전에서 중앙아시아의 다크호스 우즈베키스탄에 2-1로 역전승, 첫승을 기록했다. 이란은 전날 말레이시아를 5-1로 대파한 중국에 이어 조 2위를 마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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