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악연을 끊을 때가 됐다'

  • 등록 2007-07-10 오후 5:36:49

    수정 2007-07-10 오후 5:46:30


[이데일리 SPN 김삼우기자] “악연의 고리를 끊을 때가 됐다.“

핌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이 11일 오후 9시 35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2007 아시안컵 D조 1차전에서 중동의 강호 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와 격돌, 47년만의 아시아 패권 탈환을 위한 스타트를 끊는다.

사우디는 호주 일본 이란 등과 함께 한국과 정상을 다툴 것으로 예상되는 우승후보. 아시안컵에서 갖은 징크스에 시달리는 한국으로서는 부담스러운 상대다. 더욱이 한국은 박지성 이영표 설기현 김남일 등 대표팀의 축을 이루는 핵심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져 있는 상태다.

하지만 베어벡 감독은 “아시안컵을 위한 준비는 모두 마쳤다. 이제 우승컵을 되찾아 올 때가 됐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베어벡 감독은 10일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며 "이제 준비한 모든 것을 실전에서 활용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특히 베어벡 감독은 첫 경기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하면서 "사우디는 항상 아시아의 강팀이었고 한국은 오랜 기간 동안 아시안컵에서 이기지 못했다"며 "이제 악연에서 벗어날 때가 됐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징크스여 이제 그만
사우디와의 1차전은 의미가 크다. 우선 모든 대회에서 1차전 승부는 대회 최종 성적을 좌우하는 경우가 많다. 2007 세계청소년(20세 이하) 선수권 대회에서 한국이 미국과 1차전을 비긴 뒤 결국 예선 탈락한 게 비근한 예다. 이기지 못하면 남은 경기를 계속 부담을 안고 싸워야 하는 탓이다.

또 한국은 성적과는 별개로 1차전 승리에 각별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각종 징크스를 씻어 낼 수 있는 것이다. 먼저 사우디를 이기면 한국은 아시안컵 1차전 부진과 사우디전 열세 현상을 극복할 수 있다. 

한국은 1956년 아시안컵이 창설된 뒤 2004년 중국 대회까지 본선 1차전에서 2승7무1패를 기록했다. 비교적 약체와 싸우는 예선 조별리그에서 시원하게 출발하지 못한 경우가 더 많았다.
 
 1996년 아랍에미리트(UAE), 2000년 레바논, 2004년 중국 대회 등 최근 세차례 대회서도 한국은 각각 UAE, 중국, 요르단과 1-1, 2-2, 0-0으로 비겼다. 발걸음이 무거울 수 밖에 없었다.

사우디에 특히 약한 모습은 무려 18년간 이어졌다. 한국은 1989년 이탈리아 월드컵 예선에서 2-0으로 이긴 이후 사우디를 한번도 넘어서지 못했다. 사우디 축구가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한 2000년대 들어서도 2000년 레바논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1-2로 패했고, 2005년에는 독일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에서 0-2, 0-1로 무너지는 등 3연패를 기록 중이다. 베어벡 감독의 말대로 이제는 이런 악연을 끊을 때가 됐다.

사우디를 제치면 ‘이란 징크스'를 깨는 일이 남는다. 이란과는 1996년부터 2004년 대회까지 3회 연속 8강에서 맞붙어 1승2패로 밀렸다. 이번 대회에서도 한국이 조 2위에 그칠 경우 이란과 8강에서 만날 가능성이 있다.

▲주전 경쟁은 여전히 진행 중
사우디와의 1차전을 하루 앞두고 있지만 아직 한국의 베스트 11은 나오지 않고 있다. 베어벡 감독은 지난 5일 우즈베키스탄과 최종 평가전을 마친 뒤 ‘베스트 11’은 사우디전에서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베어벡 감독은 전술적인 준비는 물론 베스트 11에 대한 구상도 모두 마쳤을 것이다. 다만 선수단에 긴장감을 유지하기 위해 공개를 하지 않을 따름이다.

현재로선 김용대와 포지션 경쟁을 벌인 고참 골키퍼 이운재가 주전 수문장을 노릇을 한다는 것은 분명해 졌다. 베어벡 감독이 10일 기자회견에서 이운재가 이번 대회에서 한국의 주장을 맡게 될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베어벡 감독은 박지성 김남일 등에게 기대했던 대표팀의 리더 역할을 이운재가 수행해 줄 것으로 믿고 있다.

하지만 조재진과 이동국이 버티고 있는 원톱 선택 , 이천수의 윙포워드 또는 공격형 미드필더 기용, 중앙 수비수 조합, 2명의 수비형 미드필더 조합 등은 경기 당일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현재까지 실시된 전술 훈련을 통해 원톱 이동국, 좌우 윙포워드 염기훈 최성국, 공격형 미드필더 이천수, 수비형 미드필더 김상식 손대호, 포백(왼쪽부터) 김동진, 김치곤 김진규 송종국 등이 사우디전 스타팅 멤버로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D조 조별리그 일정

▲10일(화) 19:20 인도네시아-바레인
▲11일(수) 21:35 한국 -사우디
▲14일(토) 21:35 사우디-인도네시아
▲15일(일) 21:35 한국-바레인
▲18일(수) 19:20 인도네시아- 한국
▲18일(수) 19:20 사우디- 바레인

◇한국-사우디 역대 전적 

 날짜                     장소          대회              결과
80년 1월.30일       사우디      친선 경기         3-1승
80년 2월 1일         사우디      친선 경기         0-0무
81년 10월 14일     사우디       친선 경기         0-2패
84년 4월 24일       싱가포르 LA 올림픽 예선    4-5패
84년 12월 2일       싱가포르    아시안컵         1-1무
86년 10월 5일        서울      아시안게임결승    2-0승
88년 12월 18일     카타르     아시안컵 결승     0-0무(3PK4패)
89년 10월 25일     싱가포르  90년 월드컵예선   2-0승
93년 10월 22일       카타르   94년 월드컵예선   1-1무
95년 10월 31일       서울          친선 경기        1-1무
2000년 10월 26일   레바논   아시안컵 준결승    1-2패
2005년 3월 26일    사우디   06년 월드컵예선    0-2패
2005년 8월 17일     서울     06년 월드컵 예선    0-1패


▶ 관련기사 ◀
☞베어벡호, '18년 무승 사우디 깰 호기다'
☞[포커스]동남아 4개국 '이변 아닌 이변 연출 중'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깜짝 놀란 눈…뭘 봤길래?
  • "내가 몸짱"
  • 내가 구해줄게
  • 한국 3대 도둑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