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길 "내 자신에 솔직해지려 다시 본명으로"(인터뷰①)

  • 등록 2008-11-16 오전 7:28:01

    수정 2008-11-16 오전 7:31:30

▲ 배우 김남길(사진=김정욱 기자)

[이데일리 SPN 유숙기자] 영화 ‘공공의 적1-1: 강철중’(이하 ‘강철중’) 때 이름은 낯설지만 익숙한 얼굴이 등장했다. ‘이한’이었던 김남길은 그렇게 다시 ‘김남길’이 됐다.

김남길은 ‘김남길’로 올 한 해 ‘강철중’, ‘모던보이’, ‘미인도’ 등 세 편의 영화를 연달아 개봉하며 이른바 ‘충무로의 다크호스’, ‘떠오르는 얼굴’로 급부상했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그런 수식어에 별로 동요하지 않는 듯 했다.

최근 인터뷰를 위해 만난 김남길은 “연달아 개봉하는 것이 아무 의미가 없는 것 같다. 세 영화에서의 내 모습이 각자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관객도 있고 내가 나왔던 것조차 모르기도 하기 때문”이라며 “잘 된 작품도 있지만 흥행이 안 된 것도 있어서 연달아 세 편을 개봉하지만 내가 매 작품마다 노력한 것에 비해 보이는 게 별로 없다는 점도 아쉬움”이라고 털어놨다.

사람들이 말하는 ‘떠오르고 지는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는 뜻. 김남길은 이어 “전에는 올해 3편을 개봉한다는 생각에 뿌듯하고 좋았다. ‘떠오른다’는 말이 내게 책임감을 주는 것 같고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면서도 “하지만 모두 개봉한 지금은 그런 생각은 없어진 편이다. 지금은 한국영화계가 어려워 전체적인 부분에 대한 걱정이 더 큰 것 같다”고 솔직한 속내를 밝혔다.
▲ 배우 김남길(사진=김정욱 기자)


많은 대중들에게 익숙해진 ‘이한’이라는 이름을 갑자기 바꾸게 된 이유는 뭘까. 혹시 사람들이 혼란스러워하듯 선배 배우 강남길 때문이었을까. “MBC 공채 탤런트 시절 강남길 선배님과 부딪혔던 것도 이유 중 하나였다”고 밝힌 김남길은 “예명으로 활동을 하다 보면 내 이름 석자로 활동하고 싶다는 갈망이 있다. 내 본명을 걸고 연기하면 내 자신에 솔직해질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김남길은 이어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강우석 감독님, 정지우 감독님이나 설경구 형님 등이 본명을 쓰도록 독려해 주셨다”며 “본명으로 활동을 시작하고 나니 새로 시작하는 기분이 들어 더 겸손해질 수도 있고 내 자신에 대해 더 혹독해질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한 것 같아 개인적으로는 만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남길이 자기 자신에게 솔직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연기 때문이었다. 장난기 가득 농담을 늘어놓던 그도 연기 이야기를 할 때는 진지하게 소신을 이야기했다.
 
김남길은 “유럽과 우리의 문화적 차이는 어릴 때부터 자기표현에 솔직하고 그렇지 못한 것의 차이인 것 같다”며 “우리나라에서는 남자로 태어나면 평생에 세 번만 울어야 한다는 등 감정을 감추는 것이 미덕이기에 남자배우들은 더욱 힘들다. 연기를 위해서는 내 자신에게 더 솔직해져야 한다고 느끼고 서툰 부분에 대해 고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터뷰를 통해 만난 김남길은 주변에서 기대감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는 것과는 달리 자꾸만 자신을 괴롭히고 힘들게 하면서 연기하는 배우였다. 그는 “내가 가진 것이 별로 없어서 어떻게든 나를 괴롭혀야 보여줄 수 있는 부분이 생긴다”며 “어둡고 센 인물을 자꾸 맡는 이유가 뭐냐고 하시는데 편한 것보다는 가시밭길을 가고 피 흘리고 상처를 입어도 새로운 경험을 해볼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아서”라고 겸손한 생각을 드러냈다.
 
(사진=김정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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