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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유숙기자] 영화 ‘공공의 적1-1: 강철중’(이하 ‘강철중’) 때 이름은 낯설지만 익숙한 얼굴이 등장했다. ‘이한’이었던 김남길은 그렇게 다시 ‘김남길’이 됐다.
김남길은 ‘김남길’로 올 한 해 ‘강철중’, ‘모던보이’, ‘미인도’ 등 세 편의 영화를 연달아 개봉하며 이른바 ‘충무로의 다크호스’, ‘떠오르는 얼굴’로 급부상했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그런 수식어에 별로 동요하지 않는 듯 했다.
최근 인터뷰를 위해 만난 김남길은 “연달아 개봉하는 것이 아무 의미가 없는 것 같다. 세 영화에서의 내 모습이 각자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관객도 있고 내가 나왔던 것조차 모르기도 하기 때문”이라며 “잘 된 작품도 있지만 흥행이 안 된 것도 있어서 연달아 세 편을 개봉하지만 내가 매 작품마다 노력한 것에 비해 보이는 게 별로 없다는 점도 아쉬움”이라고 털어놨다.
사람들이 말하는 ‘떠오르고 지는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는 뜻. 김남길은 이어 “전에는 올해 3편을 개봉한다는 생각에 뿌듯하고 좋았다. ‘떠오른다’는 말이 내게 책임감을 주는 것 같고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면서도 “하지만 모두 개봉한 지금은 그런 생각은 없어진 편이다. 지금은 한국영화계가 어려워 전체적인 부분에 대한 걱정이 더 큰 것 같다”고 솔직한 속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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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길은 이어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강우석 감독님, 정지우 감독님이나 설경구 형님 등이 본명을 쓰도록 독려해 주셨다”며 “본명으로 활동을 시작하고 나니 새로 시작하는 기분이 들어 더 겸손해질 수도 있고 내 자신에 대해 더 혹독해질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한 것 같아 개인적으로는 만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남길이 자기 자신에게 솔직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연기 때문이었다. 장난기 가득 농담을 늘어놓던 그도 연기 이야기를 할 때는 진지하게 소신을 이야기했다.
김남길은 “유럽과 우리의 문화적 차이는 어릴 때부터 자기표현에 솔직하고 그렇지 못한 것의 차이인 것 같다”며 “우리나라에서는 남자로 태어나면 평생에 세 번만 울어야 한다는 등 감정을 감추는 것이 미덕이기에 남자배우들은 더욱 힘들다. 연기를 위해서는 내 자신에게 더 솔직해져야 한다고 느끼고 서툰 부분에 대해 고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김정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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