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앤디-토니안, 2기 아이돌 제작자 시대…숙제는?

  • 등록 2008-12-27 오전 9:45:32

    수정 2008-12-27 오후 7:09:20

▲ 가수 비 앤디 토니안(사진 왼쪽부터)


[이데일리 SPN 양승준기자] 가요계 아이돌 출신 프로듀서 진영에 새 바람이 불고 있다.

양현석과 박진영에 이어 H.O.T 출신 토니 안이 음반 제작자로 변신한 후 비와 앤디도 후배 양성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기 때문이다.

아이돌 출신 제작자 1호로는 단연 ‘서태지와 아이들’의 양현석을 꼽을 수 있다. 그는 1997년 YG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해 ‘킵 식스’를 데뷔시킨 후 지누션, 원 타임, 세븐, 빅뱅, 거미 등의 앨범을 제작, 히트시키며 가요계 미다스의 손으로 떠올랐다. 이후 박진영이 JYP 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고 god와 비, 원더걸스 등을 가요계에 데뷔시키며 아이돌 출신 제작자 전성시대를 열었다. 
 
아이돌 출신 제작자 변신의 2막은 토니 안이 스타트를 끊었다. 그는 2004년 TN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해 클릭비 출신의 에반과 남성 6인조 댄스 그룹 ‘스매쉬’의 음반을 제작하며 아이돌 출신 프로듀서 열풍에 불을 붙이기 시작했다.

또 지난 해 박진영의 품을 떠나 제이튠엔터테인먼트를 설립, 홀로서기를 알린 비도 내년 출시를 목표로 여성 솔로가수 음반 제작에 한창이고, 앤디는 최근 일본에서 열린 한 기자회견에서 “내년 2월께 직접 기획한 남성 듀오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 YG 엔터테인먼트 대표 양현석과 JYP엔터테인먼트 대표 박진영

이렇듯 아이돌 출신 가수들이 제작자로 나서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자신의 지명도를 이용해 좀 더 쉽게 연예계에 후배들의 설 자리를 마련해 줄 수 있다는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연예계는 어느 곳보다 인맥이 중요한 곳이기 때문에 자신이 활동하면서 쌓아왔던 방송가 등 연예계 인맥을 신인가수 양성과 정착에 적절히 활용할 수 있다.

또 자신이 가요계에서 활동하면서 쌓아온 노하우 등을 직접 후배들에게 전수할 수 있다는 것도 가수 출신 제작자들의 빼놓을 수 없는 장점 중 하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이돌 출신 가수가 프로듀서로 전향해 모두 빛을 본 것은 아니다.

영턱스클럽과 허니패밀리 등을 데뷔시킨 이주노는 직접 음반 제작사를 운영했지만 경영 관리 미숙 등으로 결국 문을 닫아야 했다. 특히 영턱스클럽 같은 경우는 1집이 90여 만장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대박을 터뜨렸지만 매니지먼트의 전문성을 살리지 못해 결국 고배를 마셔야했다.

전문화와 세분화가 관건인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가수 출신 프로듀서의 최대 강점은 역시 콘텐츠 제작에서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다는 것에 있다. 하지만 경영 등 관리 부분에서는 문외한인 경우가 상당수다. 이에 박진영은 JYP의 재정적인 부분을 관련 전문가를 두어 별도 관리하고 있으며, 자신은 음반 제작 등 콘텐츠 부문에만 집중하고 있다.

가요계 관계자들과 음악평론가들은 최근 또 다시 불고 있는 가수 출신 제작자 변신 열풍에 음악적인 역량과 비전이 없다면 위험한 도박과 다를 바 없다는 데 입을 모았다. 현 가요계가 전에 없는 불황을 겪고 있기 때문에 명확한 음악적 콘셉 등 체계적인 계획이 수립돼 있지 않으면 실패가 불 보듯 뻔한 일이기 때문이다.

임진모 음악평론가는 “무엇보다 가수 출신으로 제작자 변신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들은 콘텐츠 계획과 매니지먼트 부분 등의 전문화를 확실히 해야 한다”며 “음악적인 부분에서는 양현석이 흑인 음악에 집중해 자신만의 음악색 찾기에 성공한 것처럼 명확한 음악적 비전을 갖고 있어야만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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