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MBC 가요프로의 희비... '쇼바이벌' 종영, '음악중심' 방송사고

  • 등록 2007-11-04 오후 2:32:03

    수정 2007-11-04 오후 2:35:04

▲ MBC '쇼바이벌'(왼쪽)과 '쇼! 음악중심' MC


[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지난 5개월여 동안 매주 토요일은 MBC에서 2개의 가요 프로그램이 방송돼 가요 팬들을 즐겁게 해왔다. ‘쇼! 음악중심’과 ‘쇼바이벌’이 그것이다.

‘쇼바이벌’이 시청률 부진으로 인해 아쉽게 폐지가 결정돼 3일 마지막회가 방송됐다. ‘쇼! 음악중심’은 MBC의 간판 가요프로그램으로 위상에 흔들림이 없다. 그런 만큼 3일은 ‘쇼바이벌’과 ‘쇼! 음악중심’의 희비가 엇갈린 날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정작 이날 두 프로그램의 희비는 폐지와 존속이라는 외적상황이 아닌 엉뚱한 곳에서 갈렸다.

‘쇼바이벌’은 이날 2개월간 치열하게 진행된 ‘S-1 그랑프리’ 시즌2의 최종 우승자를 결정짓는 자리가 마련됐다. 슈퍼키드, 카피머신, 스윗소로우, 성유빈이 우승을 위해 열정적 무대를 꾸몄으며 V.O.S, 8eight 등 그동안 이 프로그램에 출연한 가수들이 모여 폐지를 아쉬워했다. 방송 후 시청자들도 이 프로그램의 시청자 게시판에 아쉬움이 담긴 글을 올리며 부활에 대한 바람도 적었다.

‘쇼바이벌’은 무대에 설 기회를 잡기 어려운 신인 또는 무명 가수들에게 활로를 터주겠다는 기획의도로 탄생됐다. 어찌 보면 가요계의 ‘마이너’들을 모은 자리다. 하지만 출연진과 제작진은 ‘메이저’를 뛰어넘는 열정으로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폐지 사실이 알려진 뒤 시청자들이 보여준 반응도 ‘마이너’에게 보내는 그것이 아니었다.

‘쇼바이벌’과 비교해 ‘쇼! 음악중심’은 많은 가수들이 새로 음반을 발표한 뒤 출연하기를 원하는 ‘메이저’ 무대다. 그러나 3일 ‘쇼! 음악중심’은 지난 10월27일 방송에 이어 2주 연속 방송사고로 시청자들의 비난을 샀다. ‘메이저’답지 않은 무대에 쏟아진 질책이었다.

‘쇼! 음악중심’은 3일 방송에서 코요태와 혜은이가 '파워 리사이틀' 무대를 꾸미는 도중 혜은이의 마이크에서 '삑'하는 소리가 3~4초 동안 이어졌다. 10월27일에는 원더걸스가 ‘텔미’를 부르는 도중 마이크가 나오지 않는 방송사고가 발생했다.

제작진은 3일 방송사고에 대해 기계적 결함, 10월27일 방송사고에 대해서는 무선 마이크의 주파수 혼선이라고 각각 밝혔다. 사고의 원인은 각기 다르지만 2주 연속 방송사고는 시청자들이 납득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얼마 전부터 지상파 방송사에서는 가요프로그램의 유지에 대한 회의론이 대두되고 있다. 시청률이 갈수록 떨어지는 데다 케이블TV에 음악전문 채널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방송사에서는 메인 가요프로그램을 하나씩은 유지하고 있다. 구색 맞추기 측면에서다. ‘쇼바이벌’과 ‘쇼! 음악중심’을 비교했을 때 방송사인 MBC 입장에서는 ‘마이너’보다 ‘메이저’를 택하는 것이 당연했을 것이다.

‘쇼! 음악중심’의 방송사고는 이런 상황으로 인한 안이함에서 비롯된 것은 아니었을까?

방송사들이 방송을 위해 사용하는 전파는 특정 방송사들만을 위한 것이 아닌 공공의 재산이다. 이를 이용해 사업을 하는 것은 그만큼 책임과 의무가 뒤따라야 한다. ‘쇼! 음악중심’은 최근 2주간 이 같은 사실을 간과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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