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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김용운기자] 어른들은 믿지 않지만 아이들은 믿는다. 가령 산타클로스 할아버지라던가 도깨비, 혹은 요정 같은 것들 말이다. 거기에 또 하나 추가될 것이 있다. 바로 알에서 깨어난 신비한 괴수다.
어른들의 상상으로 지어낸 것들이지만 아이들에겐 실제처럼 존재하는 것들이다. 영화가 상상력의 산물임을 감안한다면 이들은 영화로 만들기에 딱 적당한 소재다. 할리우드가 단연코 뛰어난 장르가 있다면 바로 이런 소재를 밑바탕으로 한 아동 판타지 어드벤처물.
영화 ‘워터호스’는 할리우드가 만들어낸 전형적인 아동 판타지 어드벤처 영화다. 이런 영화에는 일종의 공식이 있다. 주인공은 반드시 아이여야 하고 대부분의 어른들은 아이가 하는 말을 믿지 못한다. 그러나 결국 어른들은 아이가 말한 괴수나 요정의 실체를 보고 놀라는 가운데 자신들을 자책한 뒤 아이를 응원한다. 이 영화의 기본 줄거리도 이와 다르지 않다.
2차 대전 당시 스코틀랜드, 아버지가 전장으로 나간 집안의 소년 앵거스(알렉스 에텔)는 호수에서 작은 알을 발견하고 집으로 가져온다. 알에서 튀어나온 생물은 뿔 달린 아기 공룡 같다. 앵거스는 이 생물을 크루소라 부르며 엄마(에밀리 왓슨) 몰래 누나 크리스티와 함께 정성껏 키운다.
영화의 또 다른 주인공인 크루소는 ‘반지의 제왕’ 시리즈로 할리우드 특수효과의 성과를 보여준 웨타 디지털과 웨타 워크샵이 만들어 냈다. 크루소의 자연스러운 움직임과 눈빛 표정은 ‘워터호스’ 감상의 또 다른 포인트다. 크루소의 야성이 드러날 때 괴물다운 위용을 갖추기도 하지만 전반적으로 크루소의 모습은 마치 ‘아기공룡 둘리’의 수중공룡 버전마냥 귀엽고 친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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