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수, 네덜란드 연착륙 위해 필요한 것...초반 지나친 의욕 금물

임종헌 울산 코치, '정상 컨디션을 만드는 게 우선' 조언
  • 등록 2007-09-03 오전 11:13:47

    수정 2007-09-03 오후 6:27:01

▲ 이천수

[이데일리 SPN 김삼우기자] ‘지나친 의욕은 금물’

2년여 만에 유럽 재진출의 꿈을 이룬 이천수(26, 페예노르트)가 네덜란드 리그에 연착륙하기 위해서는 당장 실전에 나가 뭔가를 보여주려고 욕심을 내기보다 차분하게 몸을 만드는 게 우선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천수의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울산 현대 임종헌 코치의 애정어린 충고다.

이천수를 영입한 페예노르트는 현재 이천수를 즉시전력감으로 판단하고 있는 상황. 베르트 판 마르웨이크 감독이 지난 1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천수는 한국 대표팀과 K-리그에서 이미 몸을 만들었다고 믿고 있다"면서 "측면 공격수로 바로 투입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기대할 정도다.

하지만 임 코치는 이천수가 바로 실전에 투입되기에는 무리라는 입장이다. 임 코치는 “이천수가 전반기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느라 피곤한 상태에서 아시안컵에 출전했을 뿐만 아니라 일본과 3, 4위전에서 다친 옆구리 부상이 완전하게 회복되지 않은 형편이다”고 밝혔다.

이천수는 지난 달 8일 재개된 2007 삼성 하우젠 K리그 후반기 경기에도 계속 출전은 했으나 매사 의욕에 넘치는 그의 성격에서 비롯된 면이 크다. 조금 아프더라도 어려운 팀 사정을 감안, 이를 참고 출전을 강행한 것이다.

하지만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닌 상태에서 그라운드에 나서다보니 무릎, 발목 등에 타박상이 잇따랐고 경기력도 따라주지 못했다. 실제 이천수는 후반기 5경기에서 지난 달 19일 성남 일화전만 풀타임 소화했고 공격포인트는 하나도 기록지 못했다. 이천수답지 않은 성적이었다.

임 코치는 이 정도의 컨디션으로 의욕이 앞서 네덜란드 리그 경기에 바로 나설 경우 페예노르트 구단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초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면 실전에 투입될 기회가 줄어들게 되고 이러다보면 스페인 레알 소시에다드에서 겪었던 것처럼 자신감을 상실하는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충분한 시간을 두고 컨디션을 먼저 끌어 올려야 한다는 게 임 코치의 의견이다.

울산 구단 관계자도 “이천수가 팀에서도 정상적인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다”면서 ”지금의 그의 상태에 대해 페예노르트 구단과 공감대를 형성해 적절한 시기에 실전에 나설 수 있도록 하는 게 바람직 할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임 코치는 또 이천수의 빠른 현지 적응을 위해 옆에서 그를 돌봐줄 수 있는 존재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임 코치는 부평고 시절부터 고려대, 울산에서까지 이천수를 지도한 스승이다. 누구보다 이천수를 잘 파악하고 있는 인사 중의 한명이다.

임 코치는 “이천수는 성격상 자기관리를 잘하는 게 중요하다. 네덜란드에서도 따뜻하게 배려주면서 정신적으로 잘 이끌어 줄 수 있는 이가 필요할 것 같다”며 “가정을 갖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천수의 에이전시인 제니스 스포츠 코리아는 회사측 인사를 두 달 정도 이천수와 함께 지내게 하면서 그의 현지 적응을 도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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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수, 네덜란드 페예노르트로 전격 이적...2년만의 유럽 재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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