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상 높아진 내시들...'왕과 나' '이산'서 중요 인물 부각

  • 등록 2007-09-27 오후 2:18:44

    수정 2007-09-27 오후 2:23:26

▲ SBS '왕과 나'에서 내시부 수장 조치겸 역을 맡은 전광렬


[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안방극장에서 내시의 위상이 달라지고 있다.

월화사극으로 시청률 경쟁을 벌이고 있는 SBS ‘왕과 나’와 MBC ‘이산’에서 내시의 위상은 과거에 비해 한층 높아졌다. 단순히 위상만 높아진 게 아니라 역할도 하나의 권력군으로 바뀌었다.

그동안 사극에서 내시는 주로 거세를 한 뒤 궁에 들어와 궁중 내 잡일을 맡아하는 사람들로 그려졌다. 임금의 측근으로 등장을 하더라도 내시의 역할은 대부분 심부름꾼 수준에 머물렀다. 때로는 임금의 비위를 맞추기에 급급한 간신배 같은 내시의 모습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이산’의 조중현 책임프로듀서는 “내시에 대한 편견과 고정관념이 있어 그동안 사극에서 내시의 존재가 하찮게 그려졌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왕과 나’와 ‘이산’의 내시는 심부름꾼도, 임금의 비위나 맞추는 사람도 아니다. 조정 내에서 권위를 갖고 은밀하면서도 막중한 임무를 맡은 사람들로 그려지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인물이 전광렬이 연기하는 ‘왕과 나’의 내시부 수장 조치겸이다. 조치겸은 내시들에게 권위와 위엄의 상징 같은 존재로 계유정난 때 한명회와 결탁, 세조를 즉위시키는데 공을 세운 뒤 왕실과 대신들의 비호를 받으며 권세와 재물을 움켜쥔 인물이다.

이를 연기하는 전광렬은 카리스마 있는 연기에 부채를 이용한 무술로 칼을 쥔 자객들을 상대하는 모습으로 기존 내시에 대한 시청자들의 고정관념을 날려버렸다.

더구나 ‘왕과 나’는 성종(고주원 분), 윤소화(구혜선 분)와 함께 내시인 김처선(오만석 분)이 주인공이다. 김처선은 성종의 후궁이 되는 윤소화에 대한 사랑 때문에 아버지의 원수인 조치겸의 양아들이 돼 내시생활을 시작하지만 내시부를 개혁하고 조치겸을 밀어낸다.

‘이산’에서도 내시의 역할은 작지 않다. 25일 방송된 ‘이산’ 4회에서 동궁전에서 무기고가 나오자 영조(이순재 분)가 은밀하게 사건의 조사를 맡기는 인물이 내시부의 남사초(맹상훈 분)다.

이 드라마에서 남사초는 평소 말이 없는 인물로 생각이 깊고 근엄하다. 군관 출신으로 무술의 달인이며 임금이 되는 이산을 어린시절부터 보살피는 충신으로 묘사될 예정이다.

SBS 드라마국 구본근 국장은 이 같은 내시들의 변화에 대해 “궁중 내 이야기를 하는 조선시대 사극이 천편일률적인 왕 중심에서 벗어나 주변으로 시선을 옮겨가면서 기존에 부각되지 않던 인물들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내시들의 역할이 새로운 소재로 떠오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조선시대에 내시가 어느 정도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구체적인 기록은 별로 없다”며 “드라마를 위해 내시들의 역할을 과장되게 묘사한 부분이 있는 만큼 드라마로만 이해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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