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지상파 방송 3사의 드라마 편성 축소는 일차적으로 경기불황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방송사에서 드라마의 입지가 과거와 달라졌음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한 방송사 관계자는 “과거 방송사에서 드라마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였지만 이제는 천덕꾸러기 신세가 됐다”고까지 했다.
드라마가 방송사 최고의 인기 콘텐츠라는 것은 여전히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꾸준히 시청률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프로그램들 중 상당수가 드라마들이다. TNS미디어코리아의 지난 10월20일부터 26일까지 주간시청률 순위에서 KBS 1TV 일일드라마 ‘너는 내 운명’이 3주 연속 1위를 차지하는 등 이 기간 예능프로그램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고는 하지만 상위 10위권에 모두 6편의 드라마가 이름을 올렸다.
시청률이 높은 프로그램에는 광고가 많이 붙고 이는 방송사의 수익과 직결된다. 방송사들이 앞 다퉈 드라마 편성을 늘리며 시청률 경쟁에 나선 이유에는 광고수주에 대한 부분도 분명 있다.
이에 따라 전반적으로 제작비가 높아지는 등 부작용이 생겼다. 최근 들어 방송사 자체제작 드라마보다 외주제작 드라마가 늘어났다고는 하지만 외주제작 드라마의 경우도 제작비가 높아지면서 방송사가 부담해야 하는 제작지원금도 늘었다.
자체 제작 예능프로그램의 회당 제작비보다 외주제작 드라마에 대한 제작지원금이 더 많을 정도다.
경기가 좋아 광고수주가 수월할 때는 늘어나는 제작비가 방송사에는 그다지 큰 부담이 되지 않았지만 경기침체로 인해 광고주들이 광고를 줄이는 상황에서는 그럴 수 없다. ‘드라마의 천덕꾸러기 전락’이라는 표현은 이제 드라마가 제작에 들어가는 비용에 비해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비용 대비 효율 측면에서 드라마가 예전만 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또 “당분간 드라마 제작현장에서 비용절감이 최대의 화두가 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 관련기사 ◀
☞[위기의 드라마③]드라마 전면 축소, 외주제작사 등 도미노 '타격' 우려
☞[위기의 드라마①]방송사 잇단 폐지...막내리는 드라마 전성시대
☞MBC 주말특별기획드라마 폐지...'종합병원2' 수목드라마로 이동
☞KBS, 2TV 일일극 존폐 여부 금주 내 최종 확정
☞'폐지' 시즌드라마, 빛 못본 한국드라마 '개혁 의지'...시즌2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