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드라마②]황금알 낳던 거위, 경제위기로 천덕꾸러기 전락

  • 등록 2008-10-29 오전 8:33:34

    수정 2008-10-29 오전 10:44:34

▲ 폐지가 논의 중인 KBS 2TV 일일드라마의 처음이자 마지막 작품이 될 상황에 처한 '돌아온 뚝배기'

[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지상파 방송 3사의 드라마 편성 축소는 일차적으로 경기불황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방송사에서 드라마의 입지가 과거와 달라졌음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한 방송사 관계자는 “과거 방송사에서 드라마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였지만 이제는 천덕꾸러기 신세가 됐다”고까지 했다.

드라마가 방송사 최고의 인기 콘텐츠라는 것은 여전히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꾸준히 시청률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프로그램들 중 상당수가 드라마들이다. TNS미디어코리아의 지난 10월20일부터 26일까지 주간시청률 순위에서 KBS 1TV 일일드라마 ‘너는 내 운명’이 3주 연속 1위를 차지하는 등 이 기간 예능프로그램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고는 하지만 상위 10위권에 모두 6편의 드라마가 이름을 올렸다.

시청률이 높은 프로그램에는 광고가 많이 붙고 이는 방송사의 수익과 직결된다. 방송사들이 앞 다퉈 드라마 편성을 늘리며 시청률 경쟁에 나선 이유에는 광고수주에 대한 부분도 분명 있다.

하지만 드라마 수의 증가는 시청률 경쟁을 위한 스타 캐스팅 과열양상으로 이어지면서 주연급 배우들의 출연료가 상승했다. 최근 국정감사에서 방송사 자체제작 드라마인 MBC ‘여우야 뭐하니’의 고현정 회당 출연료는 2500만원이라고 공개되기도 했으며 외주제작 드라마의 경우 스타급 배우의 출연료는 회당 5000만원을 넘나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전반적으로 제작비가 높아지는 등 부작용이 생겼다. 최근 들어 방송사 자체제작 드라마보다 외주제작 드라마가 늘어났다고는 하지만 외주제작 드라마의 경우도 제작비가 높아지면서 방송사가 부담해야 하는 제작지원금도 늘었다.

자체 제작 예능프로그램의 회당 제작비보다 외주제작 드라마에 대한 제작지원금이 더 많을 정도다.

경기가 좋아 광고수주가 수월할 때는 늘어나는 제작비가 방송사에는 그다지 큰 부담이 되지 않았지만 경기침체로 인해 광고주들이 광고를 줄이는 상황에서는 그럴 수 없다. ‘드라마의 천덕꾸러기 전락’이라는 표현은 이제 드라마가 제작에 들어가는 비용에 비해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비용 대비 효율 측면에서 드라마가 예전만 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또 다른 방송사 드라마국 관계자는 “드라마 제작과 경기상황과는 밀접한 관계다”고 전제 한 뒤 “내년도 경기전망이 어두운 만큼 드라마 제작 역시 올해보다 수월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분간 드라마 편성이 줄어들면 줄어들었지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당분간 드라마 제작현장에서 비용절감이 최대의 화두가 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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