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방송 결산③]강마에·고은아...우리가 사랑한 '개성만점' 캐릭터들

  • 등록 2008-12-17 오전 9:43:04

    수정 2008-12-17 오전 9:44:10

▲ 강마에 김명민, 오승아 김하늘, 한원수 안내상, 고은아 장미희(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2008년 드라마를 장악한 것은 캐릭터였다.

과거 드라마에서 주목받은 것은 남녀 주인공. 남자 주인공의 경우 착하고 다정다감하거나 강직한 인물들이 대부분이었고 여자 주인공은 예쁘고 연약해 남자 주인공의 보호를 받거나 어려운 환경에서도 꿋꿋이 일과 사랑을 쟁취해 가는 억척스런 스타일이 주류를 이뤘다. 또 그런 주인공들에 시청자들은 환호했고 드라마 속에서 사랑받는 것은 으레 그런 캐릭터라는 생각도 자리잡았다.

하지만 올해는 개성이 뚜렷한 주인공들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고, 주인공이 아니더라도 개성이 강한 캐릭터가 등장하는 드라마가 호응을 얻었다.

MBC ‘베토벤 바이러스’의 경우 김명민이 연기한 오케스트라 지휘자 강마에는 초반 착하거나 다정다감한 면은 눈을 씻고도 찾아볼 수 없었으며 아집으로 똘똘 뭉친 데다 남을 무시하는 듯한 행동과 말들이 오히려 악역을 연상케 했다. 강마에가 오케스트라 단원에게 했던 ‘똥덩어리’ 등의 말은 유행어처럼 회자되기도 했다.

MBC ‘이산’에서는 정조 이산(이서진 분)의 신뢰를 얻은 뒤 그 앞에서는 충신인 척하면서 권력을 휘두르고 위기에 몰리자 음모를 꾸미는 홍국영이 주인공들 못지않은 인기를 끌며 이 드라마의 시청률에 톡톡히 기여했다. 이 역할을 맡았던 한상진도 주가를 높였다.

SBS ‘조강지처클럽’의 남자 주인공 중 한명으로 안내상이 연기한 한원수는 연상의 유부녀와 눈이 맞아 조강지처 나화신(오현경 분)을 버리고도 떳떳했던 ‘악역’ 캐릭터였다. 그러나 한원수는 단순한 악역이 아니라 코믹하고 희화화된 모습으로 악역의 새 전형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SBS ‘온 에어’에서 김하늘이 맡았던 오승아 역시 극중 톱스타로 티켓파워는 있지만 연기력은 형편없어 툭하면 논란을 일으키고, 그러면서도 도도한 데다 ‘막장 싸가지’라는 비아냥까지 받는 캐릭터로 기존 드라마의 여자 주인공과는 차별화됐다. 더구나 스타가 연기하는 스타인데, 나쁜 연예인의 모든 면을 총집합해놓은 듯한 캐릭터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KBS 2TV 주말드라마 ‘엄마가 뿔났다’에서 장미희가 연기한 고은아도 캐릭터를 이야기하며 빼놓으면 서러울 인물. 극중 고은아는 한없이 고상한 척하며 툭하면 교양과 품위를 찾지만 속물 귀부인으로 자신의 우아함을 드러내려는 듯한 특유의 말투로 “미세스 문”이라고 가사도우미를 부르고 가끔은 유머러스한 화법으로 시청자들의 웃음보를 자극하기도 했다. 학력 논란으로 고역을 치렀던 장미희는 이 역할로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KBS 2TV ‘태양의 여자’에서 김지수가 맡았던 인기 아나운서 신도영 역 역시 악역에 가까운 캐릭터. 뭇 여성들의 선망의 대상이고 겉으로 모든 사람들에게 친절하고 상냥하게 대하지만 어려서 입양아로 들어간 집안에서 버림을 받을까봐 동생을 버린 과거를 숨기고 있을 정도로 무섭고 독한 인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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