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N 영화 리뷰]'강철중', 정통수사물에 웃음 더해 흥행 3타 도전

  • 등록 2008-06-19 오전 10:39:04

    수정 2008-06-19 오전 10:40:45

▲ 영화 '강철중'

[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1편보다 나은 속편은 없다!’

한국영화계에 정설처럼 내려온 말이다. 그러나 ‘공공의 적’ 시리즈는 이 속설을 깼다. 지난 2002년 개봉한 ‘공공의 적’이 303만 관객을 기록한 데 이어 2005년 선보인 ‘공공의 적2’는 390만 관객을 돌파했다.

그리고 3년의 시간을 넘어 다시 ‘공공의 적’이 돌아왔다. 이번에는 메인 타이틀이 ‘공공의 적’이 아니라 ‘강철중 : 공공의 적 1-1’(감독 강우석, 제작 KnJ엔터테인먼트, 이하 ‘강철중’)이다.

‘강철중’이 ‘공공의 적 1-1’인 이유는 2편에 이은 3편이 아니라 1편에 이은 스토리이기 때문. 주인공 강철중 역은 여전히 설경구가 맡았지만 2편에서처럼 검사가 아니라 1편의 ‘꼴통’ 형사 강철중이다.
 

‘강철중’은 “‘공공의 적’에 ‘투캅스’의 재미를 더했다”는 강우석 감독의 말마따나 전편들처럼 심각하고 진중한 스토리를 이어가면서도 요소요소에 웃음을 유발하는 장치를 풍성하게 삽입했다. ‘공공의 적’은 정통 범죄 수사물, ‘투캅스’는 코믹 수사물로 어울리지 않는 것같지만 두 장르는 강우석 감독과 명품 배우들의 연기로 ‘강철중’에서 절묘한 조화를 이뤄 1, 2편의 흥행기록에 도전한다.

이번에 공공의 적은 고교생 ‘짱’들을 불러 모아 조직원으로 양성하고 그들의 손에 칼을 쥐어주는, 기업체 간판을 달고 있는 폭력조직과 그 보스 이원술이다. 정재영이 그 역할을 맡아 합류했다.

극중 이원술은 조직 보스지만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업가 이미지를 갖고 있는 만큼 의젓하고 위엄 있으며 가정에서는 자상한 아버지이자 남편이다.

그러나 그동안 순박하고 촌스러운 캐릭터 이미지로 관객들에게 적잖은 웃음을 선사했던 정재영은 이번에도 그런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말끔한 정장으로 새로운 이미지를 보이는 듯하지만 적당히 촌스러워 보이는 덥수룩한 머리, 위엄 있어 보이려 하지만 사투리 억양이 남아있어 억지스럽게 들리는 표준어에서 슬며시 웃음이 나온다.
 

게다가 비서처럼 동행하는 겁 많은 변호사(김영필 분)와 상대 조직 보스를 찾아가 단독으로 만나고, 앞에서는 당당하게 행동하지만 오금이 저려 도망치듯 나오는 장면에서는 웃음이 폭발한다.

1편에서 6년의 시간이 흘러 영예롭게 생각했던 형사생활에 남은 것이라고는 달랑 전셋집 한칸, 이사를 해야 하지만 수사를 위해 대부업체에 전화를 했던 것이 문제가 돼 은행에서 대출을 받는 것도 여의치 않자 넌더리를 내며 사표를 내고 퇴직금을 받기 위해 마지막 사건이라며 이원술과 맞붙는 강철중의 모습도 웃음을 유발한다.

2건의 살인사건이 일어나는 과정과 이를 수사하는 내용은 심각하고 진중하지만 강철중이 수사 과정에서 두 학교 ‘짱’들의 싸움을 심판을 보고 아들과 주말 농장에 간 이원술을 딸과 함께 뒤따라가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맞장을 뜨는 내용, 이원술의 사업장마다 쫓아다니며 훼방을 놓는 내용도 웃음보를 자극한다.
 


1편에서 고리대금업자 안수, 칼잡이 용만 역으로 각각 웃음을 선사했던 이문식과 유해진도 이번에는 신분을 바꿔 어엿한 노래방 사장님과 정육점 주인으로 등장, 강철중을 도와주며 코믹한 에피소드를 만들어 간다.

이원술의 조직에 들어갔다가 친구의 죽음을 목격하고 괴로워하는 태준 역의 연제욱은 ‘폭력써클’에서 싸워 이기기 위해 광기에 번뜩이던 모습에서 전혀 새로운 연기로 또 하나의 명품배우 탄생을 예감케 한다.

19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등급.

▶ 관련기사 ◀
☞악역 첫걸음 정재영 "느끼한 공공의 적이라 놀리던데요"
☞정재영 "과거 드물었던 공공의 적...요즘은 너무 많아"
☞'강철중' 예매순위 1위 석권...'침체 빠진 한국영화 되살릴까'
☞'강철중', 광우병 쇠고기 위험성 지적 '눈길'
☞'강철중' 강우석 감독 인터뷰 "'투캅스'처럼 시원하게 웃길 것"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박결, 손 무슨 일?
  • 사실은 인형?
  • 왕 무시~
  • 한라장사의 포효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