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대중문화 키워드①]'걸그룹', 올해 대중문화를 읽는 열쇠말

  • 등록 2009-12-16 오전 9:28:35

    수정 2009-12-16 오전 9:45:43

▲ 소녀시대, 투애니원, 카라, 애프터스쿨, 포미닛, 브라운아이드걸스(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이데일리 SPN 박미애기자] 올해 대중문화계를 관통한 키워드는 바로, 걸그룹이다. 걸그룹이 유난히 많이 등장하기도 했지만 단순히 양적 기여만이 아닌 걸그룹은 방송·문화 전반에까지 영향을 끼치며 명실상부한 킬러 콘텐츠로 부상했다.

◇2009년을 빛낸 걸그룹

올 가요계를 간단히 정리하면 ‘걸그룹 전성시대’로 표현할 수 있다. 그 스타트를 끊은 주인공은 9인조 그룹 소녀시대였다. 소녀시대는 1월 발표한 ‘지’(Gee)로 열풍을 일으켰다. 각종 예능프로그램에서 ‘지’가 패러디됐으며 소녀시대는 섭외 0순위 게스트로 떠올랐다.

이어 4인조 그룹 투애니원이 소녀시대의 열풍을 이었다. 데뷔 전 ‘여자 빅뱅’으로 주목 받은 걸그룹답게 신인답지 않은 가창과 퍼포먼스 실력으로 대중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이들은 기존의 걸그룹과 차별화된 강하고 센 이미지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걸그룹 열풍은 하반기에도 계속됐다. 브라운아이드걸스가 ‘아브라카다브라’로 대박을 터뜨린 것이다. 이 곡의 포인트 춤인 일명 ‘시건방춤’은 소녀시대가 ‘지’ 무대에서 선보인 '게다리춤' 못지않은 인기를 누렸다.

뿐만 아니라 쥬얼리, 카라, 포미닛, 애프터스쿨, 에프엑스, 티아라, 시크릿 그리고 가장 최근에 데뷔한 레인보우까지 2009년은 걸그룹으로 시작해서 걸그룹으로 끝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음악&패션을 리드하다

음악과 패션은 불가분의 관계라는 누군가의 말처럼 걸그룹은 음악과 패션 모두를 장악했다. 이와 관련 소녀시대와 투애니원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음악적 성공은 두 그룹이 시상식에서 거머쥔 수상 내역을 살펴보면 금방 알 수 있다. 소녀시대는 최근 ‘2009 골든디스크 시상식’에서, 투애니원은 ‘2009 마마(MAMA, Mnet Asian Music Awards)’에서 대상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패션의 경우 소녀시대는 올 상반기 컬러풀한 스키니진으로 패션계를 강타했다. 하반기에는 소녀시대의 스키니진 못지않은 투애니원의 화려한 레깅스 패션이 인기를 끌었다.
 
특히 투애니원은 ‘아이 돈 케어’ 활동 당시 스트리트 패션에 퓨처리즘을 가미, 신선하고 독특한 스타일로 패션 피플들의 주목을 받았다. 여기에 투애니원은 문화계 트렌드를 주도한 인물들을 선정하는 ‘2009 스타일 아이콘 어워즈 서울’에서 가수 부문 스타일 아이콘으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걸그룹, 방송을 휘젓다

걸그룹은 가요계를 넘어서 방송 전반에 큰 영향을 미쳤다. 걸그룹이 대세다 보니 예능프로그램의 소재로 늘 다뤄졌고 심지어 걸그룹을 중심으로 한 예능프로그램도 만들어졌다. 

대표적인 예가 매주 금요일 전파를 타고 있는 KBS 2TV 예능프로그램 ‘청춘불패’다. ‘청춘불패’는 소녀시대, 브라운아이드걸스, 카라, 포미닛, 티아라 등 각 그룹을 대표하는 멤버 7명이 시골에 가서 자급자족하는 내용을 그린 리얼리티프로그램으로 최근 동시간대 1위 자리를 넘볼 만큼인기를 끌고 있다.

뿐만 아니라 광고계에서도 걸그룹의 인기는 대단했다. TV를 켜면 소녀시대, 투애니원, 애프터스쿨, 에프엑스, 브라운아이드걸스, 카라, 포미닛, 티아라 등을 CF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한해였다. 이중 소녀시대는 올해 가장 두드러진 활약을 펼친 그룹답게 ‘LG전자 싸이언’ ‘신한카드’ ‘삼양라면’ ‘굽네치킨’ 등 무려 14편의 CF에 모델로 등장하기도 했다. 

◇걸그룹 열풍, 그 배경에는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아이돌그룹이라고 하면 남성그룹을 먼저 떠올리게 될 만큼 여성그룹의 활약은 돋보이지 않았다. 아이돌그룹으로 가장 먼저 성공 신화를 이룬 것도 남성그룹이고 팬 동원력도 예나 지금이나 남성그룹이 더 크기 때문이다. 이는 대중음악을 소비하는데 남성보다는 여성이, 30~40대보다 10~20대 계층이 더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경향을 보이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하지만 핑클, S.E.S 등 걸그룹 1세대의 등장으로 변화가 일었다. 이들이 누나 부대를 몰고 다니면서 남성이 대중음악의 주요 소비주체로 떠오른 것이다. 올해는 여기서 한 걸음 더 진일보했다는 평가다.

한 연예기획사 대표는 “과거에는 여성은 남성그룹을, 남성은 여성그룹을 좋아하는 식으로 성별에 따른 선호가 분명히 구별됐는데 실력 있고 여성성을 당당히 내세우는 걸그룹이 생기면서 이들을 좋아하는 여성 팬들이 많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즉, 걸그룹을 좋아하는 남성 팬들과 함께 여성 팬들의 증가로 걸그룹에 대한 수요가 점차 많아지면서 걸그룹의 양적 증가로 이어졌고 열풍을 이끌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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