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다크호스 빅4 ④]'활어같은 生연기'...쥬니 바이러스에 중독되다

  • 등록 2008-10-14 오전 11:45:15

    수정 2008-10-14 오전 11:50:46

▲ 쥬니

[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특별히 외모가 예쁜 것은 아니다. 외모로만 따지자면 소위 미녀스타라는 연예인들 사이에 세워놓았을 때 확연히 튀어 보일 정도로 전형적인 미녀스타들과는 거리가 멀다.

하지만 ‘끼’ 하나는 인정해줄 수밖에 없다. 단박에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아버렸으니 말이다. MBC 수목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에서 하이든 역을 맡고 있는 쥬니가 그 주인공이다.

인기 드라마는 향후 활약이 기대되는, 눈에 띄는 신인도 배출하는 법이다. 그리고 그 신인은 드라마의 인기에 한몫 톡톡히 한다. 현재 수목드라마 시청률 선두를 달리고 있는 ‘베토벤 바이러스’에서 그런 신인으로 단연 쥬니를 꼽을 수 있다.

이 드라마에서 쥬니가 연기하는 하이든은 플롯 연주에 재능은 있지만 가정 형편 때문에 대학 진학은 물론 플롯 연주도 포기하고 비뚤어져 어른들에게도 반말로 대드는 것을 서슴지 않는 버르장머리 없는 날라리 캐릭터다.

어찌 보면 시청자들의 미움을 살 만한 캐릭터. 하지만 하이든은 극중 오케스트라 단원 대부분이 두려워하는 지휘자 강마에(김명민 분)에게도 거리낌이 없어 드라마의 재미를 더하며 환갑을 넘은 오보에 연주자 김갑용(이순재 분)과도 티격태격하며 나이를 초월한 우정을 쌓아가는 에피소드도 엮어낸다.

쥬니는 체계적으로 연기를 배운 적도 없으며 이제 드라마에 처음 출연하는 ‘생짜’ 신인이다. 이런 신인에게 이같은 역할을 부여한 것은 분명 이 드라마의 연출자 이재규 PD와 극본을 맡은 작가 홍진아, 홍자람 작가를 비롯한 제작진이 쥬니의 가능성을 눈여겨봤다는 방증이다. 더구나 신인의 경우 연기력이 떨어지면 시놉시스 상에 설정된 캐릭터가 축소되거나 아예 중도에 사라지는 일도 있지만 쥬니는 자신의 역할을 잘 살려내며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쥬니가 당초 연기자 지망생이 아니라 가수를 지향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쥬니는 여성록그룹 벨라마피아 보컬 출신으로 지난 4월 케이블채널 Mnet ‘문희준의 음악반란’에서 4주 연속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이후 여성 그룹을 찾고 있던 뮤지컬 ‘밴디트’에 오디션을 통해 무대에 서게 된 쥬니는 공연을 관람하던 이병헌 소속사 별난액터스 대표의 눈에 띄었다. 별난액터스 대표는 ‘베토벤 바이러스’에서 실제 음악을 하는 신인을 캐스팅하고 싶어하던 이재규 PD와 홍진아, 홍자람 자매와 함께 ‘밴디트’ 공연을 재차 관람해 즉석에서 캐스팅 허락을 받아냈다.

‘베토벤 바이러스’ 촬영 현장에서도 이재규 PD는 쥬니에 대해 “생(Live) 연기를 한다. 양식이 아니라 활어같다”고 비유하며 만족해한다는 것이 측근의 전언이다. ‘베토벤 바이러스’ 시청자들도 “캐릭터는 분노하게 만드는데 연기는 ‘대박’ 잘한다” 등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또 실제 쥬니는 극중 캐릭터와 달리 촬영장에 도착하면 선배들에게 일일이 배꼽인사를 하며 출근도장을 찍고 틈이 날 때는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고 노래도 부르며 선배들에게 활력을 불어넣어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쥬니는 오디션을 통해 하정우 주연의 영화 ‘국가대표’에 연변에서 온 순박한 처녀 역으로도 캐스팅됐다. 단순히 운이 좋은 게 아니라 실력과 ‘끼’를 겸비한 신인임을 입증한 셈이다.

쥬니의 한 측근은 “다듬어지지 않은 외모와 연기가 쥬니의 매력인 것 같다”며 “쥬니가 벨라마피아 보컬로 활약할 때는 섹시한 매력도 발산했던 만큼 예쁘지 않은 배우, 가수의 새로운 전형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사진=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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