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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어느 새 시청률 보증수표라는 인식이 생겨버렸다. 배우 윤은혜. 가수에서 연기자로 변신한 뒤 첫 출연한 MBC ‘궁’부터 KBS 2TV ‘포도밭 그 사나이’, MBC ‘커피프린스 1호점’까지 세편의 드라마를 모두 시청률 고공비행으로 이끌었다.
‘궁’과 ‘커피프린스 1호점’은 3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했다. ‘포도밭 그 사나이’는 최고 시청률 50%가 넘은 MBC ‘주몽’이 방송 중이던 기간에 방영을 시작했음에도 10%대 중반의 시청률을 올렸다. ‘주몽’의 경쟁작들 중 최고 시청률이었다.
그런 윤은혜가 오는 8월19일 첫 방송을 시작하는 KBS 2TV 새 수목드라마 ‘아가씨를 부탁해’로 2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당연히 기대치가 높다.
하지만 윤은혜는 부담감부터 드러냈다. “어깨가 무거워요. 이제 겨우 네 번째 드라마일 뿐인데 주위에서는 제가 출연하면 무조건 성공해야 한다는 말씀들을 하시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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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후였다면 다양한 굴곡을 거쳤으니 주위의 기대에 부담을 적게 느낄 테지만 아직 시작하는 단계다 보니 앞선 출연작들의 성적표는 짐처럼 느껴지는 듯했다. 더구나 2년의 공백도 있다.
그래서 윤은혜는 부담감을 떨쳐내는 것을 ‘아가씨를 부탁해’ 촬영에 앞서 숙제로 정했다. 스스로 ‘난 대박작품이 없다. 시청률 30%를 넘은 드라마가 한편도 없다. 이번 역시 시청률 30%가 안나와도 난 새로운 것을 배우고 경험을 쌓으면 성공한 거다’라는 생각을 한다고 했다.
윤은혜는 “‘아가씨를 부탁해’ 대본연습을 했는데 한 팀이 된 사람들이 너무 좋더라고요. 분위기도 재미있어서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에너지가 꽉 찬 느낌을 받았어요. 제 기대치의 절반은 이룬 셈이죠”라며 슬며시 웃음을 띠었다. 어느 새 부담을 조금 덜어낸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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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혜는 ‘아가씨를 부탁해’ 출연 제안을 받고 결정을 할 때까지 8개월이 걸렸다고 했다. 그만큼 신중하게 출연을 결정한 작품이라고 하니 ‘아가씨를 부탁해’에서 윤은혜가 어떤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높아졌다. ‘궁’, ‘포도밭 그 사나이’, ‘커피프린스 1호점’에서 윤은혜는 모두 다른 캐릭터를 연기했기 때문이다.
윤은혜는 ‘궁’에서 서민 출신 말괄량이 황태자비 신채경을 연기한 데 이어 ‘포도밭 그 사나이’에서는 창업자금 마련을 위해 시골로 농사를 지으러 가는 밝고 조금은 철없는 신세대 이지현 역을 맡았다. 다른 캐릭터를 연기했지만 윤은혜는 두 역할을 모두 자신 안에서 제대로 녹여냈다. 그래서였는지 주위에서 비슷한 느낌이 난다는 말도 자주 들었다.
그리고 이번 ‘아가씨를 부탁해’에서는 아버지가 남겨준 거대한 저택에 사는 부잣집 딸 강혜나 역을 맡았다. 첫 ‘가진 자’ 역할이다. 윤은혜는 “이번에는 여성미를 풍길 수 있는 캐릭터지만 청초한 건 아니고 ‘싸가지’ 없고 이기적이면서 안하무인의 성격을 가진 인물이에요. 하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외로움과 아픔이 있는 캐릭터이기도 하죠”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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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이전과 차이가 있는 역할이다. 더구나 버릇없고 이기적인 모습 등만 부각될 수 있어 부담감이 있는 따르는 역할이기도 하다. 하지만 첫 대본연습에서 연출자 지영수 PD는 “사랑스러운 느낌이 너무 없으면 어떡하나 걱정했는데 괜찮네”라는 반응을 보였다. 윤은혜로서는 짐을 덜고 촬영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
윤은혜는 이번 역할을 위해서도 철저한 준비에 들어갔다. 승마는 물론 잠깐 등장하는 장면의 연기를 위해 룸바, 검도, 태권도 등을 연습하고 있다. 승마 연습은 ‘궁’ 촬영을 하면서도 했지만 당시에는 못타는 캐릭터였고 이번에는 잘 타야 한다.
윤은혜는 “강혜나가 자연스럽게 보이도록 해야죠. 시청자들이 제가 연기하는 강혜나를 보면서 안하무인의 모습에 화를 냈다가도 사랑스러운 면에 웃음을 짓고, 동정심과 연민을 느껴 슬퍼할 때도 있도록 만들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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