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특별조사팀', 삼성화재 파문 연상시키는 보험사 비리 다룬다!

  • 등록 2008-05-16 오후 12:45:42

    수정 2008-05-16 오후 12:46:46

▲ MBC '라이프 특별조사팀'

[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보험회사 특별조사팀원들을 주인공으로 한 MBC 시즌드라마 ‘라이프 특별조사팀’이 보험회사의 비리를 들춰낸다.

특히 이 내용은 최근 파문을 일으킨 삼성화재의 비자금조성 사건을 빗대는 듯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5일 방송될 ‘라이프 특별조사팀’ 7회 대본에는 초반 특별조사팀의 배동식(정규수 분) 팀장이 사장에게 지시를 받고 조이사가 20억여원을 횡령한 혐의를 조사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대본에서는 함께 사건관련 서류를 검토하던 공철수(김흥수 분)가 “고객님들은 왜 이 돈을 다 안찾아갔대요”라고 묻자 배팀장은 “휴면보험금도 있고, 뭐 이민 가거나 죽어서 못찾아간 돈도 있을 테고 깜빡 잊은 돈도 있겠고”라고 대답한다.

또 조이사가 자신이 횡령하게 된 이유를 밝히며 배팀장에게 “그냥 눈 먼 돈이다 생각했어. 어차피 안찾아간 돈, 회사 배나 불리느니…”라고 하는 부분에서는 조이사의 횡령이 회사 차원에서도 이뤄질 수 있음을 암시한다.

삼성화재가 미지급 보험금으로 9억8000만원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삼성특검 수사결과 발표 내용을 연상케 한다.

다만 ‘라이프 특별조사팀’에서는 보험회사가 아닌, 간부 개인이 저지른 부정을 회사 차원에서 밝혀내 회사, 업계의 문제는 아닌 것으로, 또 조이사가 횡령을 할 수밖에 없었던 안타까운 사연이 있는 것으로 소개해 포장을 했을 뿐이다.

제작진 한 관계자는 “‘라이프 특별조사팀’이 사회고발성 드라마가 아닌 만큼 (비리 사건을) 본격적으로 파고들기 어려워 이같이 내용을 꾸며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라이프 특별조사팀’은 이번 7회를 통해 방송 초기에 시청자들로부터 받았던 ‘보험회사의 긍정적인 면만 조명하는 것 아니냐’는 내용의 지적에서 벗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라이프 특별조사팀’은 엄기준과 심은진, 김흥수, 솔비, 이두일, 임현식, 홍석천 등이 출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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