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호, 기대보다 우려 큰 요르단 원정

  • 등록 2008-06-02 오후 2:01:57

    수정 2008-06-02 오후 2:21:09

▲ 허정무 감독

[이데일리 SPN 김삼우기자] “한국전에 대비한 준비 과정이었을 뿐이다.‘

지난 31일 한국과 2010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3차전을 마친 요르단의 마르티노 빈가다 감독이 6일전 가진 중국과의 평가전(5월 25일)을 두고 한 말이었다. 당시 요르단은 중국에 0-2로 패했으나 빈가다 감독은 승부보다는 ‘한국전을 위한 준비'라는 점에 방점을 찍었다.

지난 달 18일부터 중국에서 전지훈련 및 평가전을 가진 덕에 한국에서 시차 적응 등의 어려움은 없었다고 했고 결과는 빈가다 감독 스스로 ‘기대 이상’이라고 만족스러워한 원정 경기 2-2 무승부였다.

그리고 요르단 선수단은 경기 다음 날인 1일 밤 바로 요르단으로 떠났다. 그들은 오는 7일 홈에서 한국을 다시 상대한다. 비록 안방이기는 하지만 원정 경기 직후 갖는 탓에 그들에게도 다시 시차에 적응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 한국과 요르단의 시차는 6시간. 선수들의 컨디션에 크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반면 1일 오전 회복 훈련에 이어 1박 2일간의 외박을 가진 뒤 2일 오후 다시 소집한 허정무호는 3일 밤 요르단으로 향한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를 경유, 총 15시간의 여정을 통해 현시 시간으로 4일 오전 9시20분에 도착할 예정이다. 현지 적응을 할 수 있는 시간은 3일 정도다.

요르단과 비교되면서 또 걱정스러운 대목이다. 허정무호는 대한축구협회 대표팀 소집 규정에 따라 요르단전을 사흘 앞둔 지난 달 28일 소집됐다. 시간 부족을 절감한 허정무 감독이 소집 당일 연습 경기를 치르는 등 나름 애를 썼으나 요르단과 조직력 차이는 경기에서 분명하게 드러났다. 하지만 조직력은 시간이 갈수록 좋아 질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앞으로 허정무호가 직면할 최대 과제는 시차 등 현지 적응 문제로 볼 수 있다. 중동은 역대 대표팀이 대부분 고전을 면치 못했던 지옥의 원정길이었다. 움베르토 코엘류 감독은 2003년 10월 오만에서 열린 2004 아시안컵 1차 예선에서 오만(1-3)과 베트남(0-1)에 연패하는 ‘오만 쇼크’를 당한 게 빌미가 돼 결국 중도하차의 비운을 겪었고 본 프레레 감독도 2005년 3월 독일 월드컵 최종 예선 원정 경기에서 사우디 아라비아에 0-2로 완패했다. 가장 최근의 중동 원정 기록도 핌 베어벡 사단이 2006년 11월 아시안컵 예선에서 이란에 0-2로 완패한 것이었다.

시차는 물론 중동 특유의 무더위와 푹신푹신한 중동 잔디 등이 한국 대표팀을 괴롭힌 주범이었다. 현지 적응을 위해선 하루라도 더 필요한 것이다.

빈가다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페널티킥을 내줬으나 반칙이 페널티지역 바깥에서 이뤄졌기 때문에 프리킥이 마땅했다. 하지만 홈 경기에서는 그런 유리한 심판 판정이 우리 몫으로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의미심장했다.

서울에서는 방심 등 내부적인 요인 탓에 승리를 놓쳤다지만 요르단의 암만에서는 외부 여건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기대보다는 우려가 커지는 원정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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