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의 재발견③]유희열 이소라에서 박명수 컬투로...DJ '격세지감'

  • 등록 2008-03-13 오후 3:15:46

    수정 2008-03-13 오후 7:18:10

▲ MBC FM4U '음악도시'에서 DJ를 맡았던 가수 유희열과 이소라와 SBS 파워 FM'2시 탈출 컬투쇼'의 주인공 개그맨 컬투 그리고 MBC FM4U '펀펀라디오' DJ를 맡았던 개그맨 박명수(사진 위 왼쪽부터 시계 방향 순)


 
[이데일리 SPN 양승준기자] 100 여년의 울림, 라디오. 지난 1906년, 캐나다의 한 과학자의 발명으로 첫 전파를 탄지 올해로 꼭 102살이 되는 라디오는 사람 나이로 백수(白壽)를 훌쩍 넘었지만 늙을 줄 모른다.

오히려 인터넷의 발달과 미디어 기술의 진보로 라디오는 하루 하루 회춘을 거듭해가며 젊어지고 있다. 보이는 라디오와 단말기가 필요 없는 인터넷 라디오에서 실시간 청취자 인터넷 참여까지 라디오는 쉼 없이 변화의 물살을 온 몸으로 맞이해 왔다.

청취자 사연이 편지와 엽서에서 프로그램 인터넷 게시판과 휴대폰 문자로 운송 수단을 갈아 탄 것은 라디오의 가장 큰 변화다.

15년 차 라디오피디 윤선원씨는(KBS 2FM ‘메이비의 볼륨을 높여요’연출) 인터넷이 도입되기 전에는 뭐든 게 느렸다며 청취자들의 사연이 방송국으로 보내지고 소개되기까지는 적어도 1~2주가 걸렸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하지만 인터넷의 도입과 핸드폰으로 즉각적인 청취자 반응 확인이 가능해지자 라디오는 코너에는 지각 변동이 일어났다.

DJ가 즉흥적인 주제를 던지면 이에 따른 청취자의 즉석 코멘트로 방송을 이끌어 가는 코너들이 생긴 것이다.

MBC FM4U ‘윤종신의 두시의 데이트’는 이런 청취자들 빠른 반응을 이용해 그날 일어난 청취자들의 사건을 소개하는 매일 코너 ‘알림판’을 마련했다.

KBS 2FM ‘윤도현의 뮤직쇼’는 인터넷과 핸드폰에 익숙한 청취자 특성을 고려해 DJ가 읽어주는 문장을 핸드폰 문자나 인터넷 게시판으로 누가 빨리 보내느냐 대결을 하는 ‘바람의 라이터’(writer)라는 코너를 만들기도 했다. 이 모두가 인터넷이 없던 아날로그 라디오 시대엔 불가능했던 시도들인 것이다.

MBC FM4U ‘펀펀 라디오’를 맡고 있는 조정선 부장은 “요즘에는 대부분의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이런 청취자들의 즉각적인 반응을 위한 코너를 꾸리고 있다”며 “이제 라디오는 일방적인 송신이 아닌 DJ와 청취자간의 소통의 개념으로 확장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청취자들의 즉각적인 반응은 라디오의 프로그램 변화는 라디오 DJ들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옛날에는 장문의 편지나 엽서 등 스토리가 있는 메시지를 잘 읽어주는 사람이 아날로그 라디오 시대의 전형적인 DJ 상이었다.

하지만 윤선원 피디는 “요즘에는 원고 소화력 보다는 청취자들의 반응을 잘 이끌어 내고 그 반응에 순간적으로 잘 대처할 수 있는 순발력 있는 사람들이 라디오 DJ로 각광 받고 있다”고 전했다.

요즘에는 장문의 글 보다 휴대폰 문자 메시지나 인터넷 게시판을 통한 짧은 소견, 반응 같은 글들이 많기 때문에 이를 잘 운용할 수 있는 사람이 라디오 DJ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조정선 피디는 이에 “지난 8~90년대 라디오라면 상상할 수 없는 박명수와 하하 같은 연예인들이 라디오 DJ를 맡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가수와 성우가 주로 라디오를 진행하던 예전과 달리 요즘에는안재욱-차태현, 개그맨 박준형, 김신형, 컬투, MC몽, 붐 등 서사적 이야기 전달보다는 순간적인 애드립이 뛰어난 연예인들이 라디오를 장악하고 있다. 얼마 전 군입대한 하하와 개그맨 박명수도 한동안 각각 SBS 파워FM에서 '하하의 텐텐클럽'과 MBC FM4U의 '펀펀라디오'를 진행하기도 했다.

‘보이는 라디오’도 라디오 변화의 바람에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보이는 라디오는 라디오에 듣는 기쁨과 보는 즐거움을 동시에 선사했다. 또 청취자들이 듣기만 하고 볼 수는 없었던 라디오 스튜디오 안의 상황을 드러내 주었다.

조정선 피디는 이에 “인터넷과 보이는 라디오로 인해 DJ와 청취자간의 시간, 공간적인 거리가 매우 가까워졌다”며 “이제 라디오가 볼 수 없음으로 인한 상상의 매체에서 현실적인 매체로 변화의 과도기를 맞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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