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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김용운기자] 30대 중반에 접어든 탤런트들이 자신의 전공(?)을 살려 안방극장에 복귀하고 있다.
이들은 파격적인 변신보다 자신에게 익숙했던, 어찌보면 가장 자신있는 캐릭터를 통해 시청률 경쟁의 승부수를 띄웠다. 이같은 전략은 시청자들에게 친근감을 주며 자신들이 출연하는 드라마가 주목 받는 데 한 몫을 하고 있다.
◇'종합병원2' 차태현, 사고뭉치 캐릭터는 내가 전문
차태현은 기존의 드라마와 영화 등에서 보여주던 코믹한 연기패턴을 MBC 새 수목드라마 ‘종합병원2’에서 보여주고 있다. 차태현은 ‘종합병원2’에서 좌충우돌 사고뭉치인 레지던트 1년차 최진상 역으로 출연하고 있다.
이 캐릭터는 차태현이 지난 1998년 MBC 의학드라마 '해바라기'에서 보여줬던 캐릭터와 큰 차이가 없다. '해바라기'에서도 차태현은 쾌활한 성격이지만 덤벙대고 실수를 자주하는 성격의 레지던트로 분해 정신과 환자 역으로 나온 김정은과 호흡을 맞춰 인기를 끌었다. ‘종합병원2’에 출연하면서 차태현이 가장 많이 받은 질문 중에 하나가 " '해바라기' 때와 지금 '종합병원2'의 캐릭터가 유사하지 않느냐"는 질문이었는데 그만큼 두 캐릭터는 닮았다.
2002년 MBC ‘인어아가씨’에서 복수를 위해 치밀한 계획을 세운 은아리영 역으로 스타덤에 오른 장서희도 복수의 칼을 가는 캐릭터로 안방극장에 돌아왔다. 장서희는 11월3일 첫 선을 보인 SBS 일일드라마 '아내의 유혹'에서 친구와 함께 자신을 배신한 남편에게 복수를 위해 현모양처에서 팜므파탈로 변신하는 은재 역을 맡았다.
장서희는 "한 때 복수심에 불탔던 아리영의 이미지로만 시청자들에게 각인 된 것이 편하지 않았다"면서도 "이후 여러 번 연기변신을 시도했지만 결과가 만족스럽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장서희는 '인어아가씨' 이후 MBC '사랑찬가'와 영화 '마이캡틴 김대출' 등으로 이미지 변신을 시도했지만 아리영의 그림자를 지우지 못했다.
결국 ‘아내의 유혹’ 출연을 결심한 장서희는 "아리영과 은재가 복수의 대상은 다르지만 비슷한 면이 있는 캐릭터"라며 "좀 더 가벼운 마음으로 은재 역에 임하게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 '스타의 연인' 최지우, 다시 멜로의 여왕으로
최지우는 드라마 제작발표회 당시 "너무 멜로를 하고 싶었고 멜로에 굶주렸다"며 그동안 멜로연기만 한다는 지적에 대해 "벗어나고 싶었지만 결국 제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연기를 하자는 생각에 이마리 역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최지우는 그동안 KBS '겨울연가'와 SBS '천국의 계단' 등에서 멜로연기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으며 한류스타의 입지를 다져왔다.
이렇듯 연기자들이 과거 자신이 연기했던 캐릭터로 복귀하는 움직임에 대해 한 지상파 방송사 드라마 CP는 “연기자들에게 변신도 중요하지만 하나의 캐릭터를 전문적이라고 할 만큼 완벽하게 연기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며 "국내 스타급 연기자 중에 연출자가 원하는 하나의 캐릭터만이라도 제대로 연기하는 배우들이 많지는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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