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탓에', 브라질 둥가 감독도 경질 위기

아르헨티나에 0-3 참패 후폭풍에 휘말려
  • 등록 2008-08-20 오후 12:31:00

    수정 2008-08-20 오후 2:18:51

[이데일리 SPN 김삼우기자] 천하의 둥가(45) 브라질 감독도 벼랑 끝에 몰렸다.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라이벌 아르헨티나에 참패한 까닭이다. 브라질 국내에선 벌써부터 감독 경질을 외치는 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둥가 감독이 이끄는 브라질은 19일 중국 베이징의 노동자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대회 준결승에서 리오넬 메시, 세르히오 아게로, 후안 로만 리켈메가 활약한 아르헨티나에 0-3으로 완패하는 수모를 당했다. 아직 동메달의 가능성은 남아 있으나 호나우지뉴(AC 밀란) 등 스타들을 동원,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노렸던 브라질로선 실망스럽기 짝이 없는 결과다.

특히 축구에 목을 매는 브라질 축구팬들은 아르헨티나전에서 보여준 자국 대표팀의 무기력한 경기력에 분통을 터뜨리면서 둥가 감독을 희생양으로 삼으려 하고 있다.

AP 통신에 따르면 에스타도 데 S. 파울루 신문의 칼럼니스트 다니엘 피자는 자신의 블로그에 “브라질은 아르헨티나와 같은 정신력과 목표의식을 보여주지 못했다. 간단하다. 질 수 밖에 없었다”면서 “이제는 새로운 감독을 생각해야 할 시점”이라고 노골적으로 감독 경질을 요구했다.

브라질의 각종 스포츠 웹사이트들도 ‘둥가 감독이 이번에 얼마나 잘못했는지’를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하는 등 ‘감독 경질’ 분위기를 띄우고 있는 상황이다.

세계적인 스타플레이어 출신으로 2006년 브라질 대표팀 감독을 맡아 지난 해 코파아메리카(남미 선수권) 정상에 오르며 성가를 높였던 둥가 감독이지만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 획득이라는 국민적인 염원을 충족시키지 못하면서 중도에 사령탑에서 내려 와야하는 지경으로 내몰린 셈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브라질의 한 축구해설위원은 “둥가 감독이 결국 룩셈부르고 감독과 같은 운명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1998년부터 2000년까지 브라질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던 룩셈부르고 감독도 1999년 코파 아메리카를 제패했지만 2000년 시드니 올림픽 8강에서 탈락한 뒤 전격 경질됐다.

이같은 분위기에도 불구, 둥가 감독은 “부임할 때부터 해 왔던 일들을 하고 있을 뿐이다. 코파아메리카에서 우승했지만 올림픽에서는 졌다. 그게 스포츠맨의 삶이다”면서 아직은 당당하다. 그의 운명을 지켜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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