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용준 "안녕하세요, 가족여러분"...홈페이지 편지글 전문

  • 등록 2008-08-19 오후 12:29:34

    수정 2008-08-19 오후 12:30:28

▲ 배용준

[이데일리 SPN 박미애기자] 드라마 촬영 중 입은 부상으로 얼마 전 대수술을 받은 한류스타 배용준이 자신의 홈페이지에 장문의 글을 남기고 최근 근황 및 안부를 전했다.
 
배용준은 19일 새벽 자신의 홈페이지에 "배용준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남기고 수술 후 경과 및 향후 계획 등에 대해 소상히 밝혔다. 다음은 배용준이 홈페이지에 남긴 편지글의 전문이다.

안녕하세요 가족 여러분, 배용준입니다.

오늘 날씨가 짓궃긴 했지만 시원한 바람이 상쾌함을 주는 하루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반면 조금은 차가운 비바람이 계절이 곧 바뀌겠구나 하는 생각을 들게 하더군요. 시간이 벌써 이렇게 흘렀나 싶어 마음이 급해졌습니다. 쉬면서 하고 싶은 일들을 많이 그려놨거든요. 그래서 제일 먼저 가족 여러분들께 편지를 보냅니다.

먼저, 걱정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수술은 별 탈 없이 잘 진행이 됐고요. 병원에서 며칠 경과를 보다가 퇴원 후 이렇게 컴퓨터 앞에 앉아 우리 가족들에게 편지를 쓸 수 있을 정도로 빠른 회복 단계를 거치고 있는 중입니다. 앞으로는 심려 끼쳐드리지 않겠다는 약속으로 우리 가족 여러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대신하고 싶어요. 여러분들도 건강 조심하셔야 해요.

제가 앞으로 하고 싶은 일들 중, 한 가지에 대해 여러분들과 상의를 좀 할까 합니다. 얼마 전, 제가 한국을 소개하는 책을 쓰고 싶다는 말을 한 적이 있는데요, 혹시 기억하세요? 사진을 좋아하는 이유도 있지만 무엇보다 한국의 아름다움을 소개하고 싶은 생각이 오래 전부터 들었습니다.

그러니까 제가 아시아 가족들에게 사랑받기 시작하면서부터 많은 가족 분들이 한국에 대해 관심을 가져 주신 걸로 알고 있어요. 방문도 하시구요. 그런데 그 방문 루트가 드라마 촬영지에 너무 국한되는 것이 언젠가부터 안타까웠습니다. 그 중에서도 한국이란 나라에 큰 매력을 느끼면서도 별 다른 정보가 없어 금세 발을 돌리는 가족분들이나 관광객들을 더욱 더 붙잡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말하고 싶었습니다.

“한국이란 곳은 평생을 살고 있는 우리에게도 커다란 감동을 안겨주는 풍경과 문화와 역사를 지닌 나라입니다. 카메라를 들고서 곳곳의 아름다움을 좀 더 담아주세요. 이곳이 내가 태어나고 자란 대한민국입니다. 내가 출연한 드라마나 영화에서 그려지는 한국의 진짜 아름다움입니다.”

그러면서 내가 먼저 카메라를 들고 여행을 시작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나의 사진을 통해 조금이나마 한국의 아름다움을 소개하는 책을 내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고민이 여기서 끝나진 않았습니다. 여행 루트를 생각하다 보니 너무 유명한 곳, 혹은 내가 가본 몇몇 곳에 치우치게 되더군요. 내가 알지 못하고, 가보지 못한 곳 중에서도 분명 좋은 곳이 있을 텐데 도움을 청할 곳이 마땅치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생각난 것이 우리 가족들이었어요. 이 책을 나 혼자만의 힘이 아닌 우리의 힘으로 함께 만들어 보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떠세요? 저한테 말씀해주시겠어요?

여러분께서 여행하신 대한민국 곳곳의 아름다움을 저에게 알려주세요. 사진이나 글, 어떠한 정보도 좋습니다. 우연히 들른 한 허름한 식당의 시골밥상도 좋습니다. 차를 세우고 기지개를 펴다 만난 이름 모를 뒷산의 일몰도 좋습니다. 유명한 여행지에서 겪은 재미 난 에피소드도 좋습니다. 평생을 한국에서 함께 살아온 분들도, 우연히 한국을 여행하다 한국의 진가를 알게 된 분들도 좋습니다. 아직 한국에 대한 궁금증만 가지고 계시다구요? 그것도 좋아요. 한국의 어떤 면이 궁금한지, 어느 곳에 가보고 싶은지, 무엇이 먹고 싶은지 마음껏 제게 아이디어를 제공해 주세요.

여러분의 이야기를 귀 담아 듣고 좋은 책을 만들 수 있는데 최선을 다 해 보도록 할게요. 외국에 있는 우리 가족들뿐 아니라 한국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이 책을 보고 한국에 오랫동안 머물고 싶은 생각이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저의 카메라와 노트와 펜은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여러분의 이야기를 듣고 바로 여행 가방을 싸도록 할게요. 우선 얼마간은 webmaster@byj.co.kr로 메일을 보내주세요. 조만간 여러분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몇 주 전부터 생각했던 이야기를 털어 놓고 나니 마음이 가볍네요. 저는 이제 떨리는 마음으로 여러분의 이야기를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저 역시 열심히 공부하고 있을게요.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사랑합니다.

2008년 8월 19일 새벽 배용준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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