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 "노래 잘하는 가수...'삑사리'도 내면 안될 것 같았다"

  • 등록 2008-03-19 오후 4:37:41

    수정 2008-03-19 오후 4:39:30

▲ 4집으로 컴백한 가수 거미

[이데일리 SPN 박미애기자] "노래 잘하는 가수라는 말이 부담스러웠던 때가 있었어요. 아무도 그러지 말라고 한 적이 없는데 절대로 '삑사리'를 내거나 실수를 하면 안될 것 같았죠."

거미는 솔직히 욕심이 많은 편이라고 고백했다. 거미가 '디바'라는 평가에 부담을 느끼면서도 끝까지 지켜내고자 하는 건 바로 그 때문이다.

"대중이나 전문가들은 점점 기대치가 높아지게 마련이잖아요. 저 역시 욕심이 많아서 '노래 잘하는 가수', 그 평가를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제 자신을 채찍질해왔어요. 하지만 욕심을 내면 낼수록, 부담을 가지면 가질수록 앨범이 좋아질 확률은 낮더라고요."

그래서 거미는 이번 앨범을 작업하는 동안 힘을 많이 뺐다. 준비기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조바심도 생기고 스트레스도 생길 법한데 이번 앨범은 3년 동안 준비하면서도 부담 없이 즐기면서 작업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바로 4집 앨범 '컴포트'(Comfort)다.

"연예인들은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 같아요. 저 같은 경우엔 성취욕이 커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편이에요. 하지만 이번엔 이상하리만치 마음 편하게 작업했어요. 그 과정을 즐길 수 있었고 만족스러웠기 때문에 결과가 어떻든 후회하지 않을 것 같아요."

◇4집, 일렉트로니카, 변신...'미안해요'

노래 잘하는 가수의 컴백에 신난 건 대중이다. 오랜만에 괜찮은 앨범이 나왔다는 생각에 인터넷은 벌써부터 소란스럽다. 특히 타이틀 곡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이번 타이틀 곡은 그간 그녀가 불러온 거미표 발라드와는 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타이틀 곡 때문에 변신했다는 얘길 많이 들어요. 1집 때부터 일렉트로니카 장르를 제외하곤 다양하게 음악을 해왔는데 의외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더라고요."

음악 뿐만이 아니다. 외적으로도 거미는 의외의 모습을 하고 나타났다. 이날 거미는 짧은 커트 머리를 하고 있었다. 눈보다 귀가 먼저 반응하는 가수인지라 이제껏 그녀의 겉모습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지만 이번만은 달랐다. 변화한 헤어스타일에 시선이 먼저 갔다. 어색하기는커녕 꽤 멋스럽다. 거미가 처음 시도하는 '미안해요'도 꼭 그런 느낌이다.
▲ 거미

"타이틀곡이 낯설게 느끼실 지도 모르겠지만 이번 앨범은 대중적으로 가려고 많이 노력했어요. '미안해요'는 분명 지금까지 해온 음악들과는 거리가 있지만 그렇다고 감성까지 달라지진 않았어요. 슬픈 감정을 절제하면서 밝게 표현해낸 것이 더 매력적인 곡이죠."

그렇다고 해서 전곡이 '미안해요'처럼 변화를 시도하고 있진 않다. '컴포트'는 거미표 발라드는 물론 힙합이면 힙합, R&B면 R&B 그녀가 좋아하는 흑인음악 등 다양한 음악을 담으려고 한 여가수의 열정과 노력이 고스란히 배어있는 앨범이다.

◇"든든한 YG 패밀리...난 행복한 가수"

뿐만 아니라 곡마다 익숙한 이름들이 함께 나열돼 있어 반갑기까지 하다. YG 엔터테인먼트의 얼굴 양현석 대표를 비롯해 동료를 넘어 이젠 가족 같은 페리, 용감한 형제, 스토니스컹크, 45RPM, 빅뱅, 지은 등 많은 YG 소속 가수들이 거미의 앨범에 대거 참여했다.

"이번 앨범 작업을 하면서 YG 패밀리가 똘똘 뭉쳤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같이 작업하는 게 큰 이익이라는 것을 참 많이 깨달았죠. 특히 양(현석) 사장님이 제 앨범에 참여한 건 이번이 처음인데 사장님을 비롯한 모든 식구들이 제 앨범에 참여하는 걸 보면서 정말 '행복하다' '든든하다' 그런 생각이 절로 들더라고요."

뿐만 아니다. 연기자 파트의 구혜선은 거미의 앨범을 위해 일러스트레이터로 나서기도 했다. 거미의 앨범 재킷에는 구혜선이 직접 그린 꽃 그림이 실려 있다. 또 지난해 아이돌그룹의 정상을 차지한 빅뱅의 탑은 '미안해요'의 랩 피처링을 맡아 컴백 무대를 함께 장식하며 거미를 빛내주고 있다.

"지용(지-드래곤)이나 영배(태양)는 오래 전부터 함께 생활했고 빅뱅 자체가 실력이 뛰어나서 후배라기보다는 동료라는 느낌이 더 큰 친구들이에요. 저도 빅뱅한테 음악적으로 얼마나 많은 걸 배우는데요. YG 소속 가수라서가 아니라 정말 실력 있고 잘하는 친구들이어서 좋고 자랑스러워요."

◇"3년간 기다려준 팬들...감사해"

무엇보다 감사한 건 아무 것도 바라지 않고 묵묵히 자신을 지지해주고 사랑해주는 팬들이다. 4집 앨범을 발표하기까지 약속된 시간을 지키지 못하고 무려 3년이라는 시간이 훌쩍 흘러버렸음에도 불구하고 서운해 하기는커녕 용기를 북돋워주고 있다고 한다. 거미는 자신을 묵묵히 기다려준 팬들을 위해서라도 앞으로도 좋은 음악, 위안이 되는 음악을 선보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좋은 곡을 만들어야지 하는 생각은 늘 머릿속에 있었지만 이번엔 즐기면서 앨범 작업에 몰두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이제는 그때처럼 무대 위에서도 즐길 일만 남은 거죠.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그리고 편안하게 활동할 테니까 제가 느낀 편안함과 여유를 팬 여러분들도 제 음악을 통해 누릴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사진=김정욱기자)
▲ 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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