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현빈, "장동건은 풀어야할 숙제…시청률 신경 안써"

  • 등록 2009-07-29 오후 12:05:44

    수정 2009-07-29 오후 12:08:31

▲ 현빈


[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배우 현빈이 바뀌었다. 데뷔 초부터 가끔 툴툴대기는 했지만 순둥이처럼 착하고 천진한 모습만 봐왔는데 구릿빛 피부에 호리호리한 허리, 근육질 몸매에서 강인한 인상이 느껴졌다. 그런데 그 모습으로 하는 연기가 캐릭터에 제대로 어울린다. MBC 주말특별기획드라마 ‘친구, 우리들의 전설’을 만나면서 현빈에게 찾아온 변화다.

최근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점심식사를 함께 하며 현빈에게 던진 첫 마디는 “왜 이런 캐릭터를 이제야 맡았느냐”였다. 기존 로맨틱 코미디, 멜로 장르의 작품에서 보여주던 것과 다르지만 현빈이 ‘친구, 우리들의 전설’에서 연기하고 있는 동수의 처연하면서도 거친 캐릭터를 잘 녹여내고 있다는 느낌 때문이었다.

“제가 이런 역할을 안한 게 아니에요. ‘내 이름은 김삼순’이 인기를 끈 뒤 로맨틱 코미디, 멜로 장르에서만 출연제의가 왔던 거죠.”

다양한 캐릭터에 도전하고 싶어 하는 욕심이 전해졌다. ‘친구, 우리들의 전설’은 현빈에게 그런 한풀이를 할 수 있는 첫 기회였다.

‘친구, 우리들의 전설’은 2001년 개봉해 800만명이 넘는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들인 영화 ‘친구’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다. 현빈이 맡고 있는 동수는 원작 영화에서 장동건이 연기했다.

 
▲ 현빈


영화에서는 동수의 악한 면이 주로 부각됐지만 드라마에서는 다르다. ‘친구, 우리들의 전설’에서 동수는 쓸쓸하고 불쌍한 느낌까지 준다. 이 드라마가 영화와 달리 동수가 왜 독해질 수밖에 없었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서다.

그렇기 때문에 현빈에게 절친한 선배인 장동건은 ‘친구, 우리들의 전설’에서 풀어야할 과제처럼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자신도 영화를 인상 깊게 본 만큼 같은 상황에서 다른 연기를 하려고 해도 장동건의 연기가 모범답안처럼 머릿속에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출연을 결정한 뒤 영화를 다시 봤어요. 그런데 자꾸 (장)동건 형처럼 연기를 안하면 틀린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영화를 보지 말아야겠다고 마음 먹었죠. 하지만 연출자인 곽경택 감독님과 얘기하며 캐릭터를 만들어가다가 다시 영화를 보기로 했어요. 영화에서와 같은 인물인데 같은 상황에서 100% 다른 연기를 하는 건 답이 아닌 것 같고 멜로라든가, 고교시절 복싱선수였고 배도 탔다는 등 다른 설정을 충실히 소화하는 것만으로도 다른 동수로 보일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었죠.”

이를 위해 현빈은 ‘친구, 우리들의 전설’을 촬영하는 6개월 내내 운동을 병행해 몸을 만들었다. 복싱선수 출신이라는 점에서 매섭고 날카로운 느낌을 시청자들에게 전해주고 싶어서다. 그것만으로도 장동건에게서 어느 정도 벗어날 수 있었다.

그렇게 고민하고 노력해서 만든 캐릭터인데 ‘친구, 우리들의 전설’ 시청률은 다소 실망스럽지 않을까? ‘친구, 우리들의 전설’은 방송시간이 30여분 겹쳤던 SBS 주말특별기획드라마 ‘찬란한 유산’이 40%를 웃도는 시청률로 인기를 끌고 있는데 눌려서인지 한자릿수 시청률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현빈의 대답은 의외로 간단하게 나왔다.

 
▲ 현빈

“전 시청률은 1%도 신경을 안써요. 그동안 (시청률 부진은) 많이 겪었잖아요. 요즘은 인터넷이다, 케이블TV다, 한 드라마를 접할 수 있는 통로가 워낙 많으니까 볼 사람들은 어떻게든 볼 거라고 생각해요. 또 그런 매체들은 시청률 집계에서 제외되니까 시청률에 신경을 쓸 필요도 없죠.”

현빈은 배우와 감독, 스태프의 몫은 완성도 있게 촬영을 하는 것이며 시청할지 결정하는 선택은 시청자의 몫이라고 선을 그었다. 사실 이 드라마가 인터넷 다운로드 서비스 등에서 ‘대박 드라마’와 맞먹는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는 곽경택 감독의 말을 감안하면 현빈의 설명이 맞다는 생각도 들었다.

오히려 현빈은 시청률보다 자신이 가졌던 이 드라마에 대한 기대를 강조했다.

“곽경택 감독님이 내가 모르던 표정, 내가 모르던 날 찾아 끄집어내 주셨어요. 안해봤던 캐릭터를 연기해보는 것도 재미있었고 부산 사투리 연기도 그랬죠. 또 드라마를 세 시즌으로 나눠 14~20회를 먼저 찍고 그 다음에 7~13회, 1~6회 순으로 거꾸로 촬영해갔어요. 영화처럼 현장편집도 했고요. 촬영장에서 편집한 것들을 봤지만 빨리 제대로 붙여서 드라마로 보고 싶더라고요.”

현빈은 스스로도 ‘친구, 우리들의 전설’을 재미있게 보고 있고 작품의 완성도 면에서는 시청자들의 평가와 마찬가지로 자신도 만족스럽다고 했다. 또 “지금은 잘 모르겠지만 나중에 생각하면 연기의 폭은 늘어 있을 거예요”라는 말도 덧붙였다.

현빈은 28일부터 ‘친구, 우리들의 전설’ 보충촬영에 들어갔다. 드라마의 완성도를 더욱 높이기 위한 작업이다.

그리고 보충촬영을 마친 뒤에는 당분간 휴식을 취하겠다고 했다.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에 이어 ‘친구, 우리들의 전설’, 영화 ‘나는 행복합니다’까지 3편에 연이어 출연하며 심신이 지쳤기 때문이다.

“곧바로 새 작품에 들어가면 100% 실패할 것 같아요. 무조건 쉬면서 재충전을 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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