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돼먹은 영애씨' 정환석 PD, "막돼먹은 건 '영애씨'가 아니라 '세상'"

  • 등록 2008-08-28 오후 5:42:06

    수정 2008-08-28 오후 5:45:33

▲ 정환석 PD



[이데일리 SPN 양승준기자] “막돼먹은 건 ‘영애씨’가 아니라 ‘세상’이죠.”

케이블채널 tvN '막돼먹은 영애씨'의 정환석 PD가 28일 오후 서울 광화문의 한 레스토랑에서 열린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4' 기자 간담회에서 프로그램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막돼먹은 영애씨’는 6mm 카메라를 이용한 다큐멘터리 촬영 기법으로 ‘골드미스’가 아닌 ‘골병든 미스’의 생활을 적나라하게 담아내 30~40대 여성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다. 제2회 한국케이블TV대상에서 은상을 수상할 만큼 작품성에서도 인정을 받았다.

정 PD는 드라마의 인기 이유를 ‘영애씨’가 갖는 현실성에서 찾았다. 기존 지상파 드라마에서는 ‘골드 미스’를 통해 30대 여성들의 판타지만 충족시켜주고 결국 ‘드라마구나’ 라는 생각을 갖게 하지만 ‘막돼먹은 영애씨’는 직장 여성들의 고통과 치부들을 가감없이 드러내기 때문이다.

“솔직히 회사생활 하면서 비상 계단에서 한 번씩 안 울어본 사람이 어디있겠어요. 회식자리 가면 직장 상사나 거래처 사람들이 성적 농담도 아무렇지 않게 던지고, 이런 모든 일들을 드라마 속 ‘영애씨’가 고해성사 하듯 풀어놓으니 사람들에게 공감을 받는 것 같아요.”

드라마의 현실감을 살리기 위해 제작진은 좀 더 깊숙이 일상에 침투한다. 지상파 방송이라면 담지 못할 자연스럽게 옷을 갈아 입으면서 나오는 여자의 옆구리 살에서부터 능력 없어 엄마한테 쩔쩔매는 아버지까지. 이런 소시민적 모습들을 카메라는 절대 놓치지 않았다.

하지만 ‘막돼먹은 영애씨’는 초반과 달리 시즌을 거듭하면서 현실의 모습을 담는 것보다는 극중 캐릭터의 러브 라인이 부각돼 방향성을 잃기도 했다.

“시즌4부터는 초심으로 돌아갈 생각이에요. ‘영애씨’가 사랑에 상처를 받고 ‘돈이 최고다’는 생각을 갖고 투잡을 하다가 원형 탈모에 걸리는 에피소드도 있고, 다이어트 약을 먹고 부작용으로 괄약근에 이상이 생겨 기저귀를 차기도 하고요. 이런 모습을 통해 우아하고 폼나게 살고 싶지만 뜻대로 안되는 ‘골병든 미스’의 현실을 가감없이 보여 줄 생각입니다.”

6mm 카메라로 드라마를 찍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시청자들이 휴먼 다큐 드라마에서 보고 싶은 것은 영상미가 아니라 현실감이다. 그래서 가족들끼리 찍은 것 같은 느낌으로 ‘날 영상’의 느낌을 강조했다.

그러나 극중 캐릭터가 ‘막돼먹은’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극중 ‘영애씨’는 동료의 성희롱에 우격다짐으로 맞서는 것은 물론 자신의 생각을 상대방에게 관철시키는 데 주저함이 없다.

“극중 ‘영애씨’ 가 막돼먹은 게 아니고 ‘세상’이 막돼먹은 거죠. 남성 우월적인 사고 방식을 깨기 위해 여자들이 단호하게 대처하지 못하는 것을 ‘영애씨’는 과감하게 할 뿐이죠. 가령 버스 안에서 남자가 스킨십을 하면 보통 여자들은 그냥 피하기 마련인데 ‘영애씨’는 벌컥 성질을 내고 철저히 응징하죠. 영애는 알고 보면 착한 심성의 여자고 정이 많은 캐릭터예요. 또 남자들과 우격다짐을 할 때도 다 상당한 이유가 있기 때문에 그런거고요.”

지난 2007년 시즌1으로 시작해 올 9월 시즌4로 새로운 출발을 맞는 ‘막돼먹은 영애씨’. 제작진이 그리는 ‘영애씨’가 앞으로 얼마나 ‘막돼먹은’ 세상의 치부를 폭로할지 지켜볼 일이다.
 
▲ tvN '막돼먹은 영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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