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n스타①]'숙명', '친구' 신화 이을까?...같지만 다른 남자들의 세계

  • 등록 2008-03-18 오후 5:19:54

    수정 2008-03-18 오후 6:46:55

▲ 영화 '숙명'

[이데일리 SPN 유숙기자] 한류 톱스타 송승헌과 권상우가 출연해 화제가 된 영화 ‘숙명’이 17일 공개됐다.
 
‘파이란’의 시나리오를 쓰고 ‘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을 만든 김해곤 감독의 두 번째 연출작인 ‘숙명’은 강한 남자들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7년 전인 2001년 3월 개봉된 ‘친구’와 절로 비교가 되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기본 얼개는 비슷하지만 디테일은 꽤 다르다.

‘숙명’과 ‘친구’는 폭력조직 속 친구들 간의 우정과 배신을 다루고 있다. 네 명의 각기 다른 성격을 지닌 친구들은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다른 삶을 살게 되고 그 간극 사이에서 사건이 벌어지게 된다. 두 영화 모두 ‘남자들의 세계’를 다루기에 영화 내내 주먹과 날카로운 칼날이 오고 가고 주인공 한 두 명과 얽힌 여자도 등장한다.

하지만 ‘숙명’과 ‘친구’의 가장 큰 차이점은 의리와 체면, 일본식 표현대로라면 ‘가오’에 있다. ‘친구’의 주인공들이 ‘그래도 우리는 친구’라는 생각을 밑바탕에 가지고 있었다면 7년이 지난 후 만들어진 ‘숙명’의 네 친구들은 ‘우정은 무슨, 내가 사는 게 우선’이라는 신조로 세상을 살아간다.

극중에서도 ‘친구’는 친구들의 어린 시절 진정한 우정을 쌓아나가던 시기를 비중 있게 다뤘지만 ‘숙명’은 영화 시작부터 끝까지 친구라는 이름으로 서로를 속이고 속는 내용만 이어진다. 그들의 행복했던 한때는 영화 마지막에서야 잠깐 등장한다.

7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만큼 세상도 달라졌고 영화 속 세상이나 우정도 마찬가지다. ‘친구’의 ‘건달’들이 의리와 ‘쪽 팔리지 않는’ 체면을 중시했던 것에 비해 ‘숙명’의 ‘건달’들은 당장 눈앞에 있는 자신의 생계, 목숨에 더 연연해한다.

또 ‘숙명’의 네 남자는 ‘친구’에서처럼 친구에게 등을 돌리고 후회하거나 비통한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 그저 돈을 안 갚는다고 욕지거리를 해대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아무런 죄책감 없이 친구의 뒤통수를 치는 일이 다반사다.

그러나 남자들만의 끈끈한 이야기를 위해서였는지 ‘친구’에서나 ‘숙명’에서나 여성 캐릭터는 변함없이 미약하고 무력한 존재라는 것에 아쉬움이 남는다.

‘친구’는 극장가 비수기인 3월 개봉돼 800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 돌풍을 일으킨 바 있다. ‘숙명’이 ‘친구’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영화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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