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의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이 갖는 의미

  • 등록 2008-08-23 오후 10:37:24

    수정 2008-08-23 오후 10:58:59


 
 
 
 
 
 
 
 
 
 
 
 
 
 
 
 
 
 
 
[이데일리 SPN 정철우 기자]한국 야구가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금메달을 따냈다. 한국은 23일 베이징 우커송 구장에서 열린 세계 최강 쿠바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야구가 세계를 제패한 것은 지난 1982년 세계선수권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프로야구가 출범하며 쌓은 내공이 26년만에 드디어 빛을 발한 것이다.
 
한국야구의 세계 재패는 단순한 금메달 1개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한국야구의 위상을 높이고 기반을 다시 닦을 수 있는 소중한 천금같은 기회가 될 것이 분명하다.
 
냉정하게 말해 한국야구는 국제무대에서 2류 취급을 받아왔다. 쿠바와 미국,일본 위주로 돌아가는 흐름이 있다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우리의 아픈 현실은 고비때마다 심장을 찔렀다. 예선 7경기 중 무려 4경기나 낮에 배정돼 어려움을 겪었다. 그리고 쿠바와 결승전서 9회 주심 카를로스의 잇단 애매한 볼 판정과 갑작스런 포수 퇴장 등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다. 
 
대회에 단 한명의 한국 심판도 심판단에 포함되지 않았을때 부터 분명 걱정이 됐던 부분이다. 그동안 야구의 세계화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던 것이 독이 돼 돌아온 것이다.
 
그러나 이번 대회 우승으로 한국 야구에 대한 세계 무대의 시각이 달라질 수 있다. 당당한 야구 강국으로서 발언권이 높아질 수 있다. 마크 뉴먼 MLB.COM 기자는 23일(한국시간) "한국야구가 베이징 올림픽을 통해 세계 강국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국내로 눈을 돌려봐도 고무적이다. 한국 야구는 줄어든 저변 탓에 미래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였다. 유소년 야구가 고사위기라는 경고음이 울린지 이미 10년을 훌쩍 넘었다. 그러나 별다른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채 안타까운 시간만 흘러갔다.
 
하지만 베이징 올림픽 우승으로 한국 야구는 부흥의 계기를 맞았다. 순간 시청률이 50%대를 육박할만큼 큰 인기를 끌었다. 박찬호 이승엽 등 야구 영웅들이 야구선수의 꿈을 키운 시기가 세계선수권을 우승하고 프로야구 출범한 1982년 무렵이라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저변 확대는 투자와 직결된다. 한국 야구는 베이징 올림픽 우승을 통해 그 위력을 과시했다. 커다란 홍보효과를 맛본만큼 실력이 돈이 될 수 있다는 믿음도 심어줬다. 국제대회의 중요성도 보여줬다.
 
다음 국제대회가 열리게 되면 우리 방송사들도 적극적으로 중계 유치에 나설 것이 분명하다. 그렇게 되면 조직위원회 측의 한국에 대한 대우도 자연스럽게 향상될 것이다. 가장 가깝고 현실적인 변화다.
 
2008 베이징 올림픽 야구대표팀을 단순한 금메달 영웅이 아니라 한국야구사에 길이 남을 위인이라 불러야 하는 이유다.


▶ 관련기사 ◀
☞정대현 '한국 야구의 금메달을 마무리하다'
☞차동민, 태권도 4번째 금메달...한국 출전 선수 4명 모두 우승 쾌거
☞'우생순' 女 핸드볼, 금메달 못지않은 동메달 획득
☞[베이징 리포트]베이징에서 특별한(?) 올림픽 자원봉사자들
☞[베이징 리포트] 류샹 IOC 선수 위원 낙선은 영어 실력 탓?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몸짱이 될거야"
  • 내가 구해줄게
  • 한국 3대 도둑
  • 미모가 더 빛나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