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현은 23일 베이징 우커송 구장에서 열린 쿠바와 결승전서 3-2로 앞선 9회 1사 만루에서 등판, 구리엘을 유격수 앞 병살타로 솎아내며 금메달 매치를 매조지했다.
1사 만루는 점수를 주지 않고 넘기기가 더 어려운 위기 상황이다. 특히나 이날의 1사 만루는 다른 때와는 전혀 다른 부담감이 있었다.
주심 카를로스의 일방적인 판정의 손이 만들어낸 위기였다. 카를로스는 9회들어 한국 에이스 류현진의 스트라이크를 드러내놓고 외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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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현은 그런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그리고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2개의 스트라이크를 잇달아 던졌다. 그리고 3구째. 몸쪽으로 떨어지는 싱커로 평범한 땅볼을 유도해냈고 깔끔한 수비가 더해져 병살타가 됐다.
정대현의 특급 세이브는 비단 이번 만이 아니다. 숙명의 라이벌 일본전서도 최고의 위기를 넘겨냈다.
대회 참가 전까지만 해도 컨디션 난조로 어려움을 겪던 그다. 그러나 정말 큰 위기가 오자 그는 다시 강해졌다. SK의 뒷문을 굳건하게 지켜내며 아무렇지도 않게 경기를 끝내던 그 모습 그대로 한국에 사상 첫 금메달을 안겨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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