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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 제작진은 이승기의 하차 의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김C에 이어 MC몽까지 하차했고 아직 새 멤버도 확정하지 못한 상태에서 이승기까지 빠지면 프로그램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승기 하차 전 새 멤버가 투입된다 해도 그 멤버가 자리 잡기까지는 수개월 혹은 그 이상이 걸린다. 김종민도 '1박2일'에 복귀한 지 1년이 지났지만, 아직 제대로 적응하지 못했다는 의견이 많다. 이런 상황에서 이승기 하차는 제작진에게는 치명타일 수밖에 없다. 새 멤버 투입 후 불안 요소가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이승기까지 빠지면 위기가 악화될 수밖에 없다. 제작진이 이승기를 놓지 못하는 이유다.
제작진은 이에 지난 7일 이승기 하차설이 불거지자 "사실무근"이라고 강력하게 부인하며 내부 단속에 들어갔다. 이승기 측을 설득해 하차 논의를 마무리 짓기 위해서다. 하지만 이승기 하차설이 쉬 가라앉지 않자 제작진은 "노코멘트하겠다"며 관련 논의 자체를 함구했다.
하차 의사를 먼저 밝힌 이승기 측도 '진퇴양난'에 빠졌다.
김C가 빠지기 전 군입대에 앞서 연기·가수 활동에 전념하기 위해 하차 의사를 전했지만, 지난해 9월 병역 비리로 MC몽이 하차하는 변수가 발생했다. 두 가지 위험 변수가 생긴 상황에서 제작진은 아직 단 한 명의 새 멤버도 투입하지 못했다. 제작진의 사태 해결 능력 미숙이라고도 볼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승기가 '1박2일'을 차갑게 외면할 수도 없는 처지다. 이승기에게 '1박2일'은 자신을 스타로 키워 준 부모 같은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이승기는 '1박2일'을 통해 가수 활동에서 보여주지 못한 '허당'이란 친근한 캐릭터로 대중적인 관심을 샀다. 이는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1박2일' 후광 효과다. 상황이 이렇기에 이승기 소속사 측은 1년 전 부터 이승기 하차 의사를 전했음에도 하차를 무리하게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무리하게 진행했다가는 제작진과의 갈등뿐 아니라 '여론 역풍'을 맞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만약 양측의 원만한 합의 혹은 '1박2일' 안정화 없이 이승기가 하차했다가는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프로그램을 버렸다'는 비난 여론에 휩싸일 위험도 배제할 수 없어서다.
이로 인해 이승기 '1박2일' 하차 논의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 방송 관계자는 "이승기의 '1박2일' 하차는 소속사뿐 아니라 제작진도 쉽게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이승기 예능 하차는 '1박2일' 뿐 아니라 SBS '강심장'도 걸려 있어 KBS·SBS 예능국과의 원만한 합의가 이뤄져야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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